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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니 "화제의 건설사 광고로 영화까지…편안한 배우 되겠다"[인터뷰S]

작성일: 2021.05.23 18:43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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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니. 제공ㅣ에일리언컴퍼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박예니는 드라마 '미씽', '타임즈', 최근 개봉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까지, 익숙한 듯 낯선 얼굴을 알리며 성장하고 있는 신인 배우다. 알고 보면 '아!'하고 떠오르는 독특한 이력으로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되는 다재다능함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에 출연한 박예니는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나눈 인터뷰에서 "아직 얼떨떨하지만 너무 좋다. 아무래도 의미있는 작품이다보니 좀 더 뿌듯하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던 기획사 사장 재식(진구)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직원 지영의 전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시·청각 장애가 있는 지영의 딸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예니는 아버지를 위해 꿈을 포기하고 고향에 남은 인물인 연주 역을 맡았다. 우연히 '가짜 부녀'와 인연을 맺고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영화에 온기를 더했다.

출연 계기는 뜻밖에도 박예니가 과거 출연했던 CF 덕분이었다. 알고 보니 온라인 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모 건설사의 결혼생활 콘셉트 광고의 주인공이 바로 박예니였던 것. '문명의 충돌'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지난해 7월 공개이후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면서 현재 유튜브에서만 무려 3526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서 정재헌 역으로 활약한 김남희가 남편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예니는 "감독님들이 처음에 광고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 이 광고가 (배우로서)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오디션 볼 땐 제 연기 스타일을 잘 모르시니까. 그 광고 이후에는 좋게 보신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오디션 볼 때 모르고 계셨다가 나중에 보시고 '오~'하고 반응을 보여주시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 박예니. 제공ㅣ에일리언컴퍼니

화제의 CF도 눈이 번쩍 뜨이는 이력이지만, 이력서에 형광펜 쳐진 듯한 타이틀도 있었다. 바로 그가 하버드 대학원 졸업생이라는 점이다. 뉴욕대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한 뒤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에 지원했던 하버드 대학원에 덜컥 붙으면서 뜻밖의 고스펙 배우 지망생이 됐다.

'학력이 배우 활동에 도움이 됐느냐'는 궁금증에 그는 "확실히 그렇다. 신기하니까 한 번 더 보게되는 효과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졸업한 직후에는 이력서가 빽빽하지 않으니까. 이 사람에 대해 백지일 때 참고가 되는 거 같다. 크게 도움이 되거나 불리하다기 보다는 '특이하다'는 정도다. 굳이 내세울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제가 가진 많은 특징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하버드 출신인 덕분에 학교에서 배운 여러 가지를 더해 박예니에게는 들을 수록 놀라운 다양한 재능이 끝없이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영어는 EBS에서 교육방송을 할만큼 능통했고, 하버드 필수 교육 과정인 탓에 배우게 된 러시아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취미로 배우고 있는 불어까지. 5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언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배우는 연기할 때 어색해보여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준비 중인 다양한 취미생활 역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박예니는 "'주간 아이돌'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엉터리 통역사가 필요한 데 '포르투갈어도 할 줄 아느냐'고 하셔서 '스페인어밖에 할 줄 모른다'고 해 잠시 출연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 국어라고 하면 다 잘하는 줄 아실 것이다. 정말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만족으로 배우고 있기에 그 나라에 떨어질 경우 '생존 가능' 수준일 뿐이다"라고 겸양의 손사레를 쳤다.

이밖에 하버드 교육과정에 있어서 배웠다는 펜싱, 사극에 필요할 것 같아 배운 승마, 언젠가 만날 액션신을 위해 배워둔 복싱, 태권도는 무려 2단이라고 하니, 하루도 허투루 쓰지 못하는 헤르미온느급 학구열이다. 또 본격적인 연기 활동 전 tvN '노래에 반하다'에 출연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무용을 배운 경력도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해왔기에 연기, 노래, 외국어, 액션이 그야말로 '풀 옵션'으로 준비된 배우인 셈이다.

그는 "나중에 불어를 하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 '불어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줄 만큼 잘하고 싶다. 그대로 외워서 뱉는 게 아닌 것처럼 연기하기 위해 잘하고 싶은 것이다. 운동도 하고 있고, 최근엔 페인팅도 배우러 다닌다. 붓질하는 모양이 어색하면 안될 거 같아서다. 나중엔 사격도 배워보고 싶다. 확실히 뭔가 해놓으면 유리할 때가 있다. 시청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몰입이 잘 됐으면 좋겠고, 남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니 그걸 최대한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철저한 준비 과정에 대해 "시간을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할까봐 그렇다. 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고 후회하기 싫어서 인 거 같다"며 "지금 해왔던 것보다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역할을 확보하고 싶다. 제가 뭔가 쉬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직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해놓은 게 많이 없으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올해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 박예니. 제공ㅣ에일리언컴퍼니

아직은 숨가쁜 연습생 생활을 겸하고 있는 신인 배우인 박예니는 "'어떤 작품'을 목표하기엔 아직은 제 손 밖의 일이 많다.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어떤 배우' 보다는 어떤 사람이고 싶다. 이건 제가 콘트 롤 할 수 있으니 목표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일하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봤을 때 저는 좀 편한 이미지다. 화려한 외모도 아니고, 누가 봐도 '반짝반짝하다'는 건 아니다. 왠지 옆집 누나 같기도, 딸 같기도 하다. 그런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 과하지 않고 일상에서 볼 법한, 사람 이야기를 담아내는 편한 느낌이면 좋겠다"며 "늘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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