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오징어게임' 신데렐라 탄생기…"뉴욕서 고통의 3일→리딩에 손이 덜덜"[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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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신드롬의 신데렐라,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발견. 모델이자 배우 정호연(27)은 올해 가장 뜨거운 신인의 자리를 예약했다.
세계적 화제작에 등극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추억의 골목길 게임과 데스게임을 결합한 리얼하고도 거침없는 판타지에 전세계가 반응하고 있다. OTT 순위를 집계에 발표하는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30일 기준 집계가 이뤄진 83개국 중 무려 82개국에서 TV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오징어 게임' 속 배우들에게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그 중에서도 개성있는 마스크, 우수에 젖은 분위기로 시선을 붙든 새터민 출신 참가자 새벽 역의 정호연에게 단연 시선이 집중됐다. 2013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 입상하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녀는 이미 한국과 글로벌 무대를 누볐던 모델이지만 연기는 이번이 처음. 하지만 아픈 사연을 안고 목숨을 건 일확천금의 기회에 몸을 던진 새벽에게 푹 빠져들어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그녀는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의 스타에 등극했다.
현 상황을 단적으로보여주는 건 SNS다. 40만 명이던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지난달 중순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 1일 낮 기준 무려 960만을 넘어섰다. 처음엔 너무 놀라 실시간으로 그 수를 확인했다는 정호연은 볼 때마다 팔로워가 늘어나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더 실감이 안 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건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전세계 분들의 사랑이 숫자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전세계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자져주신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제가 더 잘 하겠습니다!"

데뷔작 '오징어 게임'과의 만남은 갑작스러웠다. 멕시코 스케줄을 마치고 뉴욕패션위크를 준비하던 그녀에게 계약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소속사에서 톡을 보냈다. '오징어게임' 대본을 줄 테니 오디션 영상을 "최대한 빨리" 보내라는 것.
"최대한 빨리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고, 저는 오디션 영상을 찍은 적도 한 번도 없었어요. 모든 에너지를 그 대본에 쏟아부었어요. 3일 정도 시간을 들여서,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본을 봤어요. 연기에 집중하는 방법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계속 찾았고요. 이 아이가 왜 말을 했을까. 그러다보니까 잛은 시간이지만 새벽이랑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디션 영상이 제 마음에 완벽히 들지는 않았어요. '이게 최선이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정호연은 "3일의 시간이 고통스러웠다"며 다 잊어버리고 맛있는 것이나 먹고 자야겠다고 했을 때 '실물을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으로 달려와 대면 오디션을 봤다. 그녀는 "3일간 새벽이만 바라보고 산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그것을 가치있게 봐 주신다면 당장이라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오디션 날은 너무 떨었다. 모델로 카메라 앞에서도 많이 서고 포즈도 취하고 워킹도 했는데 심각하게 떨렸다. 나도 이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추가 오디션은 잘 못 본 것 같아요. 마지막 신에 왔을 때 '이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보여줄 마지막 순간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배우인 에이미 아담스가 '이 연기를 하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나더라고요. 마지막 연기를 하고 개인적으로는 후련했어요. 5일 간 잠도 못 자고, 밥도 안 넘어가는 순간을 보내고 마지막 신을 보내고 나니 '나 열심히 했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자야지' 하고는 하루종일 잤어요. 그러고는 잊어버렸어요."
오디션 합격은 꿈도 꾸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이 이야기를 듣고 '너 만약에 되면 할 수 있어?'라고 물었는데 '아니지, 못하지'라고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배역을 따냈다. 정호연은 "당일은 '이게 뭐지' '이게 무슨 일이지' 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큰일이 났구나 했다"며 "갑자기 부담과 공포가 몰려오면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후부터는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단다. 좋아하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끊었다.

새벽이의 일기를 쓰면서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했고, 다른건 부족하니까 '진심'만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다. 그녀는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나선 새벽이를 연기하며 '캐릭터로 산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마친 지금 정호연으로서 새벽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하나다. "Well done." 잘했어.

"선배님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영 역 이유미 배우와도 그렇고. 많은 대화와 고민들로 만들어진 작품이예요.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데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어느순간 불안하지 않았어요…. 북한 사투리 뿐 아니라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발전하겠습니다. 제 연기는 많은 스태프 선배님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거예요. 제 역량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역량도 키우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도점이 부담되죠. 부담이 안 되겠어요. 그런데 인생은 길잖아요. 저도 모델로서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지만, 몇 배나 되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금 이 안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꾸준히 항상 오래오래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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