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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오전에 긴장감 선사"…자이언티·KBS1, 상상도 못한 조합 통했다

작성일: 2022.01.08 12:16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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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당', 'TV쇼 진품명품'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자이언티와 KBS1, 상상도 못한 조합의 등장이다. '힙'의 대명사와 공영방송의 만남이라니, 음식으로 치면 '괴식'일지도 모른다. 생크림케이크와 미역국, 라면과 마요네즈처럼 곁들일 생각조차 안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기대 이상인 것이다.

자이언티는 지난달 27일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같은 달 23일 발매된 신곡 '선물을 고르며'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펭수와 듀엣을 결성, '눈'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에는 KBS1 교양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등장했다. 원로가수 김상희, 트로트 가수 신미래와 함께였다. 자이언티는 창의적인 시선으로 궁중 주칠삼층책장, 동방일사 이덕무의 시고, 김성환 화백의 만화 원화 등을 감상해 재미를 높였다.

방송 이후 자이언티의 예상치 못했던 행보와 프로그램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자이언티가 대중적인 KBS2도 아닌, 공익성이 짙은 KBS1을 연이어 출연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나날로 높아졌다.

자이언티는 '선물을 고르며' 컴백 프로모션 차 출연할 프로그램을 고심 끝에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침마당'과 'TV쇼 진품명품'에는 섭외를 제안받기도 전에 먼저 제작진에게 출연 의사를 내비쳤다고 해 흥미를 돋운다.

'아침마당' 김민희 PD는 스포티비뉴스에 "자이언티가 실제로 '아침마당' 팬이었다고 하시더라.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표현을 사전 인터뷰 중 자주 해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TV쇼 진품명품' 유한주 PD는 "신곡도 나왔지만 홍보는 거의 안 했다. 가족, 특히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효자다"라고 설명했다.

자이언티는 두 프로그램에서 벼락을 맞은 듯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선글라스와 화려한 스팽글 장식 니트를 착용했다. 교양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일링은 시청자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방송 태도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중했다.

유한주 PD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했지만 금방 특유의 진지함으로 잘 적응했다. 김상희 선생님이 자이언티의 태도를 보고 '참 속이 가득 찬 젊은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민희 PD는 "마침 방송 내용이 올해 좋은 일을 한 분들께 의미 있는 상을 주는 콘셉트였다. 시상자로 나서줄 수 있을지 물었을 때 흔쾌히 응해준 그에게 참 고마웠다"며 "'아침마당'은 선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고, 그런 '아침마당'의 가치를 알아주는 자이언티는 참 좋은 가수이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자이언티와 KBS1의 과감한 선택은 서로 '윈윈'이었다는 분위기다. 장수 프로그램인 '아침마당'과 'TV쇼 진품명품'은 자이언티의 출연으로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해당 방송분이 SNS상에서 재가공되며 기존 시청층보다 젊은 이들의 관심까지 얻고 있다. 자이언티도 대중의 이목을 잡아끄는 것에 성공하며 "역시 뻔하지 않은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한주 PD는 "'TV쇼 진품명품'에 자이언티가 출연해서 조금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아 좋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저희 시청층이 자이언티라는 가수를 잘 알고 있을까, 시청률은 어떨까 잠시 고민도 했다"는 김민희 PD는 "뻔하지 않은 그의 행보는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고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자이언티의 신선한 도전과 30년의 역사를 가진 장수 프로그램의 훈훈한 포맷이 이뤄낸 시너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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