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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 변신이라 생각안해"…'내과 박원장' 이서진의 재밌는 중년[인터뷰S]

작성일: 2022.02.08 10:05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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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이제 이산은 준호죠. 저는 박원장이에요."

중후하고 세련된 매력을 지닌 배우 이서진(51)이 B급 코미디로 새로운 얼굴을 빚어냈다. 먼저 제안했다는 민머리 분장은 기본, 다소 화가 났다는 여장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이서진은 코미디도 잘한다'는 공식을 완성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극본·연출 서준범)에 출연한 이서진은 7일 스포티비뉴스와 화상으로 만나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제일 재밌고 편했다. 특수분장을 하고 그 모습으로 촬영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다른 것은 잘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서진은 극 중 초짜 개원의 박원장 역을 맡았다. 박원장이 처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병원을 열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이서진은 어리바리한 박원장을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능숙하게 그려 호평을 얻었다.

특히 이서진의 민머리 분장은 '내과 박원장'의 핵심이었다. 그간 왕, 실장 등 기품 있는 역할들을 도맡아왔던 이서진의 파격 변신은 방영 전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이서진은 "변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원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리숱이 많긴 하지만 언제 탈모가 올지 몰라서 고민한다"며 웃은 이서진은 자신이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보다 40대 박원장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이서진은 "저도 박원장처럼 중년을 지나가고 있다. 중년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되게 많다"며 "박원장은 금전적인 여유까지 없다 보니까 돈에 연연하는 모습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얘기했다.

이서진은 배우로서 망가짐에 대한 부담이 없었으나, 그런 그도 혀를 내두른 신이 존재했다. 바로 박원장이 여장을 한 채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서진은 "대머리 분장은 웃겨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다. 그런데 여장은 너무 안 어울렸다. 분장팀이 아이섀도까지 한다고 해서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저는 짜증 났지만 잘 어울린다는 분도 있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내과 박원장'을 통해 OTT, 코미디 등 또 다른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이서진은 "OTT이다 보니 욕도 더 심하게 하고 PPL도 대놓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며 "아예 대놓고 제품을 홍보하는데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내과 박원장'은 민머리 이서진 이외에도 신선한 전개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에피소드 중간중간 인터뷰가 삽입되고, 과감한 카메라 무빙을 선보이는 등 기존 작품들에서 보지 못했던 연출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서진은 "해외 작품에서는 많이 봐서 낯설지 않았지만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다.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기존의 방식으로 촬영했다면 재미없었을 것 같다. '내과 박원장'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예능 같은 느낌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다. 몰입해서 보는 게 아니라 웃을 준비를 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이서진은 배우 라미란, 차청화, 신은정, 김광규, 정형석, 서범준, 주우연, 김강훈 등과 연기 합을 맞췄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이서진은 "신은정 씨, 김광규 씨는 워낙 가깝다. 라미란 씨, 차청화 씨는 성격이 밝고 재밌는 분들"이라며 "너무 좋았다. 촬영 없을 때 긴장하거나 그런 게 없었다. 논다고 바빴다"고 전했다.

특히 '원픽'이었던 라미란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는 "작품 할 때마다 라미란 씨랑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하게 돼서 좋았다"며 "이번에는 코미디를 했지만 정극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앞으로도 여러 장르에서 봤으면 한다. 라미란 씨는 좋은 배우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스며든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서진은 실제로 절친한 김광규에게 아부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서진은 이 신에 대해 "(김광규가) 너무 좋아하더라. 평소에는 제가 구박하고 놀리는데 방송에서는 제가 형 가방을 들어주고 밥 차려주고 빨래를 해줬다. 대접받는 느낌이었을 거다. 그 신이 끝나면 바뀔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촬영할 때 너무 좋아했다"고 밝혔다.

1999년 SBS 드라마 '파도 위의 집'으로 데뷔한 이서진은 예능에 이어 작품에서도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등, 여전히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배우 이서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이서진은 "큰 목표가 없다. 감사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인 성취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 작품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싶다"며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됐다. '잘될 것 같다'가 아니라 '하면 재밌겠다'는 작품을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은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티빙 '내과 박원장'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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