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영미'를 외치고 있는 김은정(뒤)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영미'를 외치고 있는 김은정(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2018년, 전국을 뒤흔든 '영미!' 마법 이름이 베이징 빙판 위에서 울려퍼졌지만 마법은 없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은 홈 팀 중국(세계 랭킹 9위)에 아쉽게 패했다. 

팀 킴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5-6으로 졌다.

세계 랭킹 3위 한국은 예선 첫 경기서 캐나다에 7-12로 졌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후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애초 중국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접전 끝에 '복병' 중국에 발목이 잡히며 아쉽게 3연승에 실패했다.

중국은 앞선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평창 올림픽 우승 팀인 스웨덴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중국은 시종일관 한국과 접전을 펼쳤고 연장 승부 끝에 승자가 됐다.

스킵 김은정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이번 대회 처음으로 출전한 김영미(이상 강릉시청)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중국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승부 샷을 책임진 리드 왕루이의 활약에 힘입어 2승을 거뒀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4차전 중국과 경기에 출전한 김영미(오른쪽)와 김경애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4차전 중국과 경기에 출전한 김영미(오른쪽)와 김경애 ⓒ연합뉴스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영국, 스웨덴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중국은 2승 3패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앞선 3경기에서는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 이상 강릉시청)가 주전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전에서는 후보였던 김영미가 김초희 대신 주전 세컨으로 나섰다.

1엔드 후공은 중국이었다. 한국은 선공이었지만 상대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계속 상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밀어냈지만 중국은 실수가 쏟아졌다. 중국은 마지막 샷에서 1번 스톤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왔고 한국은 2점 스틸에 성공했다.

2엔드에서도 선공이었던 한국은 가드를 쌓고 프리즈(다른 스톤에 가까이 닿아 정지하는 스톤)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펼쳤다. 중국은 한국의 방어 전략에 고전했지만 마지막 샷에서 한국의 1번 스톤을 밖으로 쳐내며 1점을 만회했다.

2-1로 앞선 한국은 3엔드에서 후공을 잡았다. 내심 대량 득점을 노렸지만 마지막 샷에서 김은정의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김은정은 하우스 중앙의 1번 스톤 자리를 조준했다. 그러나 중국 가드에 살짝 걸리며 1점 스틸을 허용했다.

▲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중국전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중국전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4엔드에서도 후공이었다. 중국은 시종일관 탄탄한 방어로 한국의 대량 득점을 봉쇄했다. 한국은 하우스 맨 중앙에 자리한 1번 스톤을 끝까지 지키며 1점을 획득했다.

2-3으로 뒤진 중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의 마지막 두 개의 샷은 스킵 한위 대신 리드 왕루이가 책임졌다. 왕루이는 좀처럼 실수를 범하지 않았고 5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6엔드 마지막 샷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자칫 대량 스틸을 허용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은정은 침착하게 스톤을 던졌고 하우스 가장 깊숙한 곳에 멈췄다. 1번 스톤에 성공한 한국은 1점을 얻으며 4-3으로 달아났다.

7엔드에서 두 팀은 하나의 스톤을 계속 하우스 밖으로 쳐내는 심플한 전략으로 맞섰다. 중국은 블랭크 엔드(0점을 선택하고 다음 엔드 후공을 가져가는 방법)를 선택했다. 7엔드에서 두 팀은 모두 득점을 추가하지 않았고 8엔드 후공은 중국이 가져갔다.

8엔드에서 두 팀은 많은 스톤을 하우스 안에 넣으며 치열한 두뇌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은 하우스 안에 즐비한 스톤 가운데서도 1번 스톤을 유지했다. 중국의 왕루이는 마지막 샷에서 한국 1번 스톤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중국은 2점을 획득했고 전세는 4-5로 뒤집혔다.

한국은 9엔드에서 1점을 버리고 블랭크 엔드를 선택했다. 승패가 걸린 마지막 10엔드에서 한국은 후공을 잡았다. 김경애는 자신의 마지막 샷에서 상대 스톤 한 개를 밖으로 밀어내고 1번 스톤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의 왕루이는 마지막 샷에서 하우스 안에 있던 한국의 스톤 2개를 모두 밖으로 밀어냈다. 2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1점을 획득했고 승부는 마지막 연장 11엔드로 이어졌다.

한국의 상황은 조금 불리했다. 후공이 중국으로 넘어갔기 때문. 한국은 승리를 위한 스틸을 노렸지만 중국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후공의 기회를 살린 중국은 득점을 얻었고 결국 한국은 아쉽게 2패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 두 경기를 치른다. 오전에는 미국과 맞붙고 저녁에는 '숙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