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캔들로 비화한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감정 기복을 숨기지 못했다.
12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내 트레이닝홀, 오는 15일 예정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앞두고 참가 선수들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발리예바였다.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 약물로 지정한 것으로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잘못 사용하면 근육 흥분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IOC 대행으로 이번 올림픽 도핑 검사를 수행 기관인 국제검사기구(ITA)는 지난 7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인 8일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을 확인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양성 확인 후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발리예바 측에서 불복하자 철회했다. ROC는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은 이번 올림픽과 상관없는 샘플이기 때문에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단 ITA와 IOC에 발목이 걸렸다.
이른 시일 내 ITA가 RUSADA의 징계 철회 부당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 청문회가 예정됐다. 이날 오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청문회 개최가 빨리 정리될 것이다"라며 발리예바의 출전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자신을 감싸는 공기가 차다웠던지 발리예바는 이날 공식 훈련에서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등 모든 점프를 점검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첫 번째로 연기에 나서 모든 것을 보여준 뒤 코치에게 다가가 울음을 터뜨렸다.
발리예바가 아직 미성년 신분인 데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컸기 때문인지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프리스케이팅 연기까지 하나씩 점검했다.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은 뒤 표정이 굳어졌고 팔꿈치를 만지면서 아파하는 인상도 보였다.
발리예바를 향한 관심은 남자부 하뉴 유즈루(일본) 당시와 비슷했다. 약 100여 명의 취재진 수용 한계를 꽉 채웠다. 하뉴 당시 취재진 80%가 일본 기자였다면 이번에는 전 세계 기자들이 몰렸다. 특히 러시아 기자들은 발리예바를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훈련이 끝난 뒤 발리예바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왔다.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려했지만, 코치가 대동해 심리적인 동요를 막으며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취재진과 멀어지자 다시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아직은 어린 발리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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