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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 클리셰? 오히려 좋아…김세정만 있다면[장진리의 진心리view]

작성일: 2022.03.18 07:3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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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정. 제공| SBS
▲ 김세정.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한국의 엠마스톤, 그 이상의 수식어도 아깝지 않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으로 '로코 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세정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홍보희, 연출 박선호)에서 가짜 맞선으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신하리 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안효섭, 김세정의 캐스팅으로 실사화됐다. 

극 중에서 김세정은 친구 진영서(설인아) 대신 맞선에 나갔다가 회사 CEO를 만난 신하리를 연기한다. 신금희라는 가짜 이름으로 맞선에서 만난 회사 대표 앞에서 온갖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 아찔한 계약 연애에서 운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까지 '대리 설렘'을 전달한다.

사실 '사내맞선'은 온갖 클리셰 범벅으로 가득한 드라마다. 기본적인 뼈대는 회사 말단 직원이 회사 CEO와 사랑에 빠진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여주인공 신하리는 재벌2세 진영서와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열등감 따위는 없는 밝고 건강한 캔디이며, '베프'의 간절한 부탁으로 맞선을 망치러 나갔다가 또 다른 재벌 강태무를 만난다. 게다가 강태무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CEO로, 맞선을 망치려는 어떠한 '깽판'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계약 연애 기간 동안 강태무는 신하리에 빠지게 된다. 물론 신금희라는 가짜 정체에 분노하는 것도 잠시, 오히려 그는 빠른 시간 분노와 화를 접고 신하리를 향해 직진한다. 이 과정에서 로코 속 재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하는 '트라우마'가 그의 발목을 붙잡지만 신하리가 가짜 연애를 들킬 위기에 처한 순간, 귀신처럼 나타나 "자기야!"를 외친다.  

'사내맞선'의 이야기는 이 멜로, 저 로맨스에서 체하도록 숱하게 먹어본 맛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질리거나 지겹지 않고, 더 달콤하고 설렌다. 신하리를 연기하는 김세정의 활약은 이러한 '사내맞선'만의 중독적인 매력을 완성했다. 김세정은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로 '사내맞선'을 직접 소개하며 "아는 맛이 무섭지 않나"라고 했는데,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사랑스러운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바로 이 무서운 아는 맛을 뚝딱 제조해냈다. 

▲ 김세정. 출처| SBS '사내맞선' 방송 캡처
▲ 김세정. 출처| SBS '사내맞선' 방송 캡처

신하리가 된 김세정은 망가짐도 불사한다. 강태무와 가짜 선자리를 파투내기 위해 "왼쪽이 사만다, 오른쪽이 레이첼"이라며 "거금 천만원씩 들인 애들"이라고 가슴을 흔들고, 상을 받게 됐지만 강태무에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회식 후 술에 얼큰하게 취해 만년 차장인 계빈(임기홍)에게 자신의 상을 가져가라고 주사를 부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설렘을 넘어 흐뭇함까지 선사한다. 

김세정은 연예계에서도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김세정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은 '사내맞선'과 신하리의 건강한 웃음의 근간이 돼 통통 튀는 생명력을 부여했다. '사내맞선'으로 '로코 요정'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던 김세정의 목표는 이미 이뤄졌다. 모두가 김세정표 신하리에 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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