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성철·이충훈·박진영·임혜민 영상 기자] "하루종일 우슈 생각만 해요"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심지어 잠에 들어서도 '우슈'만을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한국 우슈 간판스타 '미녀 검객' 서희주 이야기다.
서희주는 여자 우슈 최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 세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정상에 두 번 올랐다. 지난 3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장권전능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을 이뤄냈다.
한국 우슈 역사를 쓰고 있는 서희주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서희주는 스포츠타임과 인터뷰에서 우슈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우슈의 매력은 무엇인가?
"무협 영화를 보는듯한 화려함이다."
-우슈 선수로서 강점은?
"비주얼이다.(웃음) 표연(表演) 종목은 이 부분을 무시 못 한다. 욕 먹는 건... 아니겠죠?"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다!' 하는 게 있다면?
"음... 우슈 빼고 없다?(웃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땄을 때다."
-우슈 선수로서 최고의 경기는?
"2015년 제 13회 세계우슈선수권대회 검술 부문 금메달을 땄던 경기다. 그때는 진짜 은퇴… 은퇴를 생각한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좀 울컥하면서 '실수하더라도 모든 걸 다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때가 가장 결과가 잘 나왔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우슈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고 아직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경기다. 충격이 너무 커서… 진짜 드라마 같은 상황이었다. 5분 전이었다. 준비 다 하고 나가기 직전에, 마지막 순간에 파열이 됐다. 심판분들도 아예 모르는 상황이라 경기에 출전하라고 내 이름을 계속 불렀다. 관중석은 계속 웅성 웅성 거리고... 어쩔 수 없이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 계속 부정했던 것 같다."
-우슈란 어떤 의미인가?
"서희주, 그 자체다. 우슈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 그냥 서희주인 것 같다."
-'서희주 TV'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고?
어렸을 때부터 사진보다 영상을 모으는 걸 좋아했고 친구들한테 영상 편지 같은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지인들의 권유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별 기대 없이 영상을 올렸는데, 갑자기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서 큰 관심을 얻게 됐다. 다들 우슈가 이렇게 멋있는 거였냐면서 반응이 좋았다. 이런 반응을 보며 우슈를 더 알리려는 책임감으로 시작하게 됐다."
-자기 전에 무엇을 하는가?
"경기를 상상하고 잔다.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잡생각을 안 하려고 항상 경기 이미지 트레이닝하다가 잠든다. 경기 입장하는 순간부터 퇴장까지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잘 때 발차기 하는 잠버릇도 있다. 꿈에서 시합하는 꿈을 많이 꾸는데, 그때 동작을 하다가 화들짝 깰 때가 있다. 하하"
-우슈 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꿈나무 선수들에게 본받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
"우슈가 워낙 비인기 종목이고 많은 분이 모르시는데, 알고 보면 진짜 너무 화려하고 재밌고 멋있는 운동이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