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범 ⓒ곽혜미 기자
▲ 임재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임재범이 7년의 공백을 깼다.

임재범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정규 7집 '세븐 콤마' 청음회에서 "음악은 내 숙명"이라며 "다시 한 번 일어나겠다"라고 밝혔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6시 '세븐 콤마' 프롤로그곡 '위로'를 발표하며 무려 7년 만에 컴백한다. 2015년 데뷔 30주년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이트'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임재범은 '위로'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약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임재범은 "사랑하는 아내가 하늘로 떠나고, 얼마 후에 아버지도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마음도 많이 무거웠고,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다"라며 "음악도 듣지 않고, TV조차 보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음악과 멀어지게 됐다"라고 했다. 

마음의 상처로 은둔하던 임재범을 세상 밖으로 꺼낸 것은 팬들과 소속사 식구들의 응원이었다. 

임재범은 "인터넷에서 팬분들이 글을 남기는 경우가 있었다. 그걸 보면서 팬분들이 아직도 저를 기다리고 계시고, 당시에 은퇴한다고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라며 "저조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팬분들의 글을 보고, 소속사 식구들과 대화해 가면서 다시 한 번 일어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주위 분들도 주저앉는 것보다는 힘들겠지만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많이 망설이고 힘들었지만 소속사에서도 마음 써주고 해서 제가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마음이 편안하고 그런 편은 아니지만, 다시 이렇게 나올 수 있게 힘을 준 팬분들과 소속사 식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7년의 공백을 깨게 도와준 팬들, 소속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임재범 ⓒ곽혜미 기자
▲ 임재범 ⓒ곽혜미 기자

임재범의 컴백을 알리는 '위로'는 수많은 이유로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힘듦을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가만히 곁에 서 있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임재범은 "다들 힘든 코로나19 시기를 겪지 않았나. 여러분들에게 위로를 드리면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었다"라며 "저도 힘들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위로다. 저도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 노래로 위로를 하는 게 가장 맞지 않을까"라고 했다. 

7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 임재범은 "오랫동안 노래를 해왔는데 노래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요즘 다시 녹음을 하면서 노래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 체력적으로 회복을 다 못한 상황이라 예전처럼 소리가 나올까, 팬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임재범답다'고 해주실까 많은 고민 속에 녹음을 했다. 아직도 애써서 녹음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임재범은 7년간 두문불출하며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많이 지쳐 있었다. 한쪽으로는 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지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마음의 상처도 많았고, 살아오면서 영화와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던 부분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에 대해 오도하거나 소문으로 알려진 부분도 있어서 속상했다. (7년간은) 힘든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주저앉아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임재범은 "다 지난 이야기"라고 끝내 자신의 사연에 대해 끝내 밝히지는 않았다. 이제 와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임재범은 "바로 잡기 위해서 말씀을 드리면 다 지나간 얘기를 왜 하냐, 제가 나쁜 놈이 될 것 같다. 2~3가지 얘기가 잘못된 게 있어서 많이 속상했다. 저희 가족들이 많이 속이 상했다. 다만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임재범은 "제가 위로를 드리는 것도 좋지만, 제가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런 마음이 '위로' 뮤직비디오에 담긴 것 같다"라고 했다. 

▲ 임재범 ⓒ곽혜미 기자
▲ 임재범 ⓒ곽혜미 기자

'위로'를 시작으로 임재범은 정규 7집 '세븐 콤마'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8곡 정도 녹음을 마친 상태다. 11곡 중에 3곡이 남았다. 발라드 분포가 제일 높고, 록 장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있어서 팬분들이 괜찮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임재범은 방송 활동 역시 고려하고 있다. 소속사 블루씨드컴퍼니 측은 "예능 출연도 고심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하겠다"라고 밝혔다.

7년 만에 활동에 시동을 건 임재범은 "마음 속에 있는 상처가 그렇게 쉽게 없어지진 않고 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애를 써주시고 계셔서 조금씩 치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악은 제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인 것 같다. 어떻게 피하려고 해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 임재범 ⓒ곽혜미 기자
▲ 임재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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