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막아낸 노리치 골키퍼에게 에릭 다이어가 한마디합니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빈 골대를 눈앞에 두고 손흥민을 발견하자, 다리가 꼬여 넘어집니다.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시즌 최종전을 돌아본 손흥민은 긴 뒷이야기가 있다며 웃었습니다.

"엄청나게 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득점왕을 받아서가 아니라. 받아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정말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내가 외국에 나와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해서 행복했다"

"사실 전반전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쳐) 멘탈이 나갈뻔 했다. 그런데 모우라, 베르흐바인 교체로 들어오는 친구들마다 득점왕을 만들어줄게라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보면 나와 경쟁하는 선수들인데. 그런 마음을 갖고 날 도와준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콘테 감독 역시 이날 만큼은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전반부터 2-0이 됐다.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신경을 전혀 안 쓰는 분이다. 우리 목표는 하나다.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큰 목표'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하는 과정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우린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우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고 실수하지 않는게 목표다. 그래도 마지막에 우리는 소니가 득점왕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해줬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했던 토트넘 선수들에게 손흥민의 득점왕은 또 다른 목표였습니다.

토트넘 동료들에게 한국 팬들의 선물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에 손흥민은 다시 유쾌한 답을 꺼냈습니다.

"그러면 케인은 호텔방을 가득 채워 줘야…일주일 동안 선수들이 골든부츠 가져와야 돼, 골든 부츠는 너 것이야 계속 그랬다. 특히 다이어는 한달 전부터 그랬다. 골을 넣을 때마다 달려왔다. 처음엔 (살라와) 차이가 많이 나서 넘겼는데, 친구들이 설레하더라. 모든 선수들이 (선물) 리스트에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흥민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월드클래스 논쟁에 직접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거기에 살을 붙일 순 없다. 나도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짜 월드클래스라면 논쟁이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16일 팀 K리그, 19일엔 스페인 세비야와 경기합니다.

다음 시즌을 위한 프리시즌 담금질이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서 뛰는 만큼 각오가 남다릅니다.

"운이 좋게 레버쿠젠 때도 한국에 온 적이 있다. 세 번째 팀에도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게 되어 너무 좋다. 대표팀이 아닌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특별한 기분이다. 잘하고 싶다.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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