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잡쉈어?' 입에 착착 붙더라"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까닭[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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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 여러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박해수가 더 넓은 세상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을 선보인 박해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수는 극 중 수년간 추적해온 마약왕 전요환을 쫓는 국정원 미주지부 남미 팀장 최창호 역으로 분했다. 최창호는 민간인 강인구(하정우)를 전요환(황정민) 검거 작전에 투입시키고, 작전을 위해 강인구의 사업파트너인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소화한 셈.
자연스럽게 두 캐릭터를 오고 간 박해수는 "최창호가 연기를 잘하는 국정원 요원이 아니라 구상만 캐릭터를 더 활발하고 격렬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안에서 장난스러움을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해수는 '식사는 잡쉈어?'라는 유행어가 생겼다. 박해수는 "반응이 좋아 감사드린다"면서 "유행할 줄 몰랐다.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라, 할 때부터 입에 잘 붙더라"라며 웃었다.
'수리남'은 2011년 검거된 마약왕 조봉행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박해수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하며 만난 한 국정원 요원으로부터 실제 최창호 선배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이 사건이 국정원 안에서도 유명했다고 하더라"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윤종빈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묻자 박해수는 "전작들을 보고 얼마나 치열하게 촬영하실까 궁금했는데, 부드럽게 촬영이 진행돼 놀랐다. 현장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또 촬영이 끝나면 감독님, 하정우 선배님, 황정민 선배님과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하정우, 황정민과의 연기 호흡도 만족스러웠다고. 박해수는 평소 하정우의 팬이었다며 "얼마나 장난기가 많은지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옆에 있다 보니 너무 당했다. 엉덩이를 꼬집어서 나도 같이 꼬집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황정민의 연기에 대해서는 극찬을 쏟아냈다. 박해수는 황정민을 "배우 그 자체"라며 "현장에서도 항상 다른 사람의 대사를 본인이 녹음해서 귀에 꽂고 있다.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연습하고, 대본을 필사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배님"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연극 무대에서의 황정민도 인상 깊었다며 "선배님은 에너지를 쓰며 다시 재생시키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영화 속 선배님도 좋아하지만 무대 위 선배님의 카리스마, 에너지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박해수는 '수리남'에 앞서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K콘텐츠의 열풍을 직접 체감했다. 그는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오징어게임'이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에 오르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박해수는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머니가 손편지로 수상 소감을 적어주신 걸 번역해 적어서 턱시도 안에 넣어 갔다"면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자체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리남'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 등 유독 넷플릭스 작품에 많이 출연한 그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누구보다 K콘텐츠의 직접적으로 느꼈을 박해수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우리가 빠르게 잘 접근하고 적응하는 느낌이다"이라며 "(해외에서) 독보적인 한국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제는 아시아 배우가 아니라 한국 배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큰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나"고 말했다.
하지만 박해수는 "일부러 넷플릭스 작품이나 글로벌한 소재, 감독을 선택하는 건 아니다. 내가 참여한 작품들이 시대에 따라 넷플릭스로 넘어온 게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작가분들이 글로벌한 소재를 쓰신다. 결국 인간의 본성, 심리 이런 것들이 글로벌하게 먹힌다고 생각한다. '오징어게임'도 '수리남'도 마찬가지다. 인간에 대한 얘기고, 이런 소재는 언제든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박해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임스 맥어보이, 앤젤리나 졸리 등이 소속된 미국 대형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계약, 향후 왕성한 글로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수는 "이번에 가서도 현지 에이전시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해외 활동에 대해) 문을 열어뒀다"면서 "예전에도 여러 작품이 제안왔지만, 언어를 해석해도 뉘앙스까지 알 수 없을 것 같아 고사한 적이 있다. 언어적인 부분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소극장 무대에서 한 관객을 위해 공연하던 배우였다"는 박해수는 아직도 자신을 향한 글로벌한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신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외국에서 그 사람들만의 시선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더 큰 꿈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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