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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자'부심 있는 영화, '백'오분 아깝지 않아…시간 순삭"[인터뷰S]

작성일: 2022.10.22 08: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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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윤진이 영화 '자백'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우 김윤진이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 사업가 유민호(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김윤진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오랜만에 개봉하게 된 이번 작품에 대해 "너무 좋다. '드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시사회 오신 분들이 잘 봐주셔서 힘이 난다. 우리끼리는 되게 애정하는 영화인데 이게 우리만의 생각인지 잘 모른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그는 특히 '자백'의 담백한 엔딩에 열렬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우리 엔딩이 쿨해서 좋았다. 질퍽대지 않고 너무 감정에 호소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밝혔다. 신을 추가한 다른 감정선의 엔딩이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이를 포기한 것이다.

김윤진은 "찡한 한 방이 있었는데, 그걸 포기하신 게 너무 멋있는 거다. 잘 빠진 서스펜스 스릴러다. 훨씬 웰메이드가 됐다. 제 영화에 쓰긴 약간 부끄럽지만 제 입으로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보자마자 '우리 엔딩 너무 좋아요'라고 했다"고 웃음 지었다.

▲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자백'의 원작인 '인비저블 게스트'는 반전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자연히 '자백'도 핵심 반전이 드러난 셈이다. 김윤진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론 저희 영화는 반전에 집중하는 영화는 아니다. 원작이 너무나도 놀랍고 뛰어난 영화다. 그 반전으로 딱 '쿨' 하게 끝나는게 너무 매력적이다. 감독님이 언론시사회 때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희 영화는 반전을 위해서 달리는 영화는 아니다. 거기에 집중하고 싶지 않고 캐릭터마다 감정선에 집중하고 싶었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있다고 들어서 원작을 찾아봤다. 보니까 윤종석 감독님에게 더욱 신뢰가 가더라. 한국 정서를 너무 잘 각색하신 부분에 놀랐다. 후반부가 다르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너무 똑같이 만들면 굳이 볼 필요는 없지 않나. 이건 마치 다른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대본 만큼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 때 들었다. 어느 장면은 대본보다 더 잘나온 것 같다. 특히 엔딩, 너무 좋았다. 오히려 저희 쪽이 좀 더 뜨겁고 통쾌한 엔딩이 아닐까. 그쪽이 시크하고 쿨했으면, 우리는 뜨거운 엔딩 아니었을까"리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본 읽었을 때부터 감독님에게 클래식한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산장 세트의 색감과 인테리어에 깊이가 있고 공간에서 주는 클래식한 부분이 있다. 의상도 잘 맞아떨어져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로 이름을 알린 한류 개척자이기도 한 김윤진은 지금의 K콘텐츠 위상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기적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K콘텐츠의 기적, 우리가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걸 길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제가 예전에 어디서 그런 얘길 했다. 저는 진심으로 '로스트' 찍을 때 새롭고 낯선 환경, 나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침대에 누웠을 때 내일 아침에 눈을 딱 뜨면 여기가 한국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내가 누구고 나는 어떤 작품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 설명을 안 해도 되는 그 정도 위치만 됐으면 좋겠다. 이걸 바꿔치기하면 안되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그걸 2004년도에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최근에 벌어지는 상황은 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영국 드라마가 여우주연상을 타는 것이랑 같은 상황이다. '그게 뭐야?' 이렇게 된다. 우리가 일부 투자를 했거나, 그랬을 수도 있지만 '뭐지?' 그럴 수도 있다. '오징어 게임' 이정재 씨 처럼. 2004년도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있을 수 없었던 일이다. 저희도 발전하면서 넓어지면, 우리에게도 10년 안에는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탕웨이 씨가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영화 주연으로 활약하고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의 상황이)어색하지 않다. 그런 것도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2004년도엔 그건 있을 수가 없지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젠 우리나라 드라마를 굳이 찾아보고 응원하는 팬덤이 생긴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 '아 내가 10년만 어렸어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떡하나"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김윤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더불어 미국 활동에 대한 고민을 꺼내놓은 그는 "미국 작품 기회가 감사하게도 들어오는데, 너무 오랫동안 계약을 하자고 한다. 기본이 3년이니까. 미국 넷플릭스조차 그렇다. '로스트'는 6년 '미스트리스'는 10년 과정이었다. 작품은 달랑 두개지만 시즌으로는 10년이고 거기에 만나서 파일럿 찍고 기다려야하는 과정까지 12년이다. 그 긴 계약서 쓰기가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한국영화 이거 하나만 더 하고, 잠깐만' 이렇게 된다. 저도 너무 미국에서 너무 잊히기 전에 다시 가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윤진은 "'자백' 이후 '종이의 집' 파트2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전했다. 또한 "1년 전만 해도 '이러다가 영화가 다 죽는 게 아닌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 적도 있다. 다행히도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 분들 덕분에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드디어 '자백'을 자부심 있게 공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리 준비한 듯 "'자' 자부심 있는 영화, '백' 백오분이 아깝지 않다. 백만까지 시간 순삭"이라고 즉석 2행시를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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