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상보. 출처|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영상 캡처
▲ 배우 이상보. 출처|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데뷔 17년 차 배우 이상보가 마약 누명으로 억울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상보는 "앞으로 연기하게 될 작품이 밝은 작품인데,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고 입을 뗐다.

이상보는 "지난 추석 때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를 먹고 집 앞 편의점에 뭘 사러 갔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긴급체포 됐다"며 "신경정신과 약을 먹은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되면 마취에서 덜 깬 느낌이 드는데, 이 모습을 보고 내가 마약 한 것 같다고 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보는 체포 직후 대학병원에서 마약 검사를 받고 음성반응이 나왔으나, 유치장 신세를 지내야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음성이 나오면 귀가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유치장에 갔고, 48시간 넘게 유치장에 있었다"고 했다.

체포 과정에서 휴대폰이 망가져 변호사나 보호자도 부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날 자정 뉴스에는 40대 배우가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됐다.

이상보는 "CCTV를 봤는데 충격적이었다. 더 이상 한국에서 못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과 다른 뉴스들이 사실인 마냥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병원에서 겪은 황당한 일도 털어놨다. 그는 "명절이라 일반이 아닌 응급으로 들어갔다. 검사 내내 수갑을 차고 있었고, 검사 비용은 120만 원이 나왔다. 긴급체포라 카드가 없어서 각서까지 쓰고 병원 직원들을 설득해 외상을 했다"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코미디인가? 몰래카메라인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던 이유도 밝혔다. 이상보는 "1998년 IMF 때 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휴학계를 쓰러 가는 중에 빙판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누나가 세상을 떠났다. 누나와 사이가 정말 좋았는데, 누나를 가슴에 묻는 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2010년에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당시 충격이 커서 장례 후 지인이 상담 치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약물치료까지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2018년도에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받았지만, 점점 더 악화됐고 응급실에서 25일 정도 치료받다가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2006년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한 이상보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KBS2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가 최고 시청률 17.6%를 기록하며 인지도를 굳혔다. 한편 이상보는 지난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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