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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없다" 800회 '라디오스타'가 밝힌 장수 비결[종합]

작성일: 2023.01.18 14:58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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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MBC
▲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한 때 매운 맛 토크쇼로 불렸던 '라디오스타'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따뜻한 토크쇼로 이어가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어느덧 800회까지 이어진 '라디오스타'는 특유의 편안함을 앞세워 1000회, 2000회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라디오스타'를 이끄는 네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와 이윤화 PD가 참석했다. 

2007년 5월 30일 처음 선보인 '라디오스타'는 시작부터 거창하지 않았다. 당시 '황금어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무릎팍도사' 서브 코너로 출발해, 4년여 간 정식 프로그램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클로징 멘트는 '라디오스타'의 이러한 출발점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2011년 단독 코너로 독립한 '라디오스타'는 15년 가까이 이어지며 현재 MBC 최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꾸준히 4~5%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김구라는 "800회까지 온다는 게 방송가에서 드문 경우다"며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맞아서, 또 내 캐릭터를 살려주는 제작진이 있고 시대와 맞았던 것도 있었다. 지금 잘 되고 있어도 프로그램은 당연히 언젠가 끝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끝이 난다고 해도 전혀 슬프지 않다. 천수를 다 누렸다고 본다"며 '라디오스타'와 함께 한 시간을 감사해했다.

▲ 김구라. 제공|MBC
▲ 김구라. 제공|MBC

8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원년 멤버 김국진과 김구라의 공이 크다. 두 사람은 '라디오스타'의 든든한 두 기둥으로 활약하며 16년 동안 프로그램을 지켜왔다. 

유세윤은 "김국진이라는 사람이 가장 김국진다운 공간, 김구라라는 사람이 가장 김구라다운 공간이 '라디오스타' 같다. 형들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고 편안함과 날카로움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프로그램 장수의 비결로 "순해진 토크"를 꼽았다. 그는 "예전처럼 독하고, 논란이 있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가 어려울 것 같다. 게스트 분들도 MC들이 순해져서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안영미. 제공|MBC
▲ 안영미. 제공|MBC

'라디오스타'는 MC들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지상파 예능에 안착할 수 있었고, MC 안영미는 프로그램 사상 첫 여성 MC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처음으로 지상파 고정 메인 MC도 맡게 됐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최초 여성 MC 자리가 매력적이었다. 지금은 최초의 임산부 MC가 돼 또 다른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임신 소식을 알린 그는 "일반 회사처럼 육아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 2000회가 될 때까지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특히 한 때 방송가를 떠났던 김국진은 2007년 9월 '라디오스타'에 합류하며 방송에 복귀했다. 김국진은 "아파서 딱 한 주 참여하지 못하고 꾸준히 함여한 것 보면 저도 건강하고 '라디오스타'도 아직 건강하구나 싶다"고 했다. 

▲ 김국진. 제공|MBC
▲ 김국진. 제공|MBC

'라디오스타'는 현재 관찰 예능이 주가된 방송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토크쇼다. 김구라가 시상식에서 '라디오스타'를 '노포 음식점'에 비유하며 "예전만큼 눈길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을 좋아해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이윤화 PD는 "800회 특집 녹화를 할 때 김준현 씨가 '라디오스타'는 족발집의 씨육수 같다고 해주셨다. 좌충우돌했던 MC들이 씨육수처럼 푹 고아진 맛을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게스트가 그 회차의 주인공이면서도 새로움을 주는 재료"라며 "재료의 새로움을 맛있게 끓여낼 수 있도록 고민하는 방향으로 연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 유세윤. 제공|MBC
▲ 유세윤. 제공|MBC

'라디오스타'는 그간 수많은 예능인을 발굴하고 키운 역할도 해왔다. 몇몇 스타 중에는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김국진은 "박나래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더 잘 된 것 같다"며 "'라디오스타'는 당시 박나래를 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박나래가 '라디오스타'로 화제가 돼 대상까지 받는 과정을 보며 뿌듯했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라디오스타'를 통해 바뀐 것"이라고 했다. 

최근 TV 예능에서는 토크쇼가 사라졌지만, 유튜브 등 OTT에는 개성 있는 토크쇼들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여타 토크쇼와 차별되는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은 "조급함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윤화 PD는 "'라디오스타'는 MC가 돋보이려 하지 않고 게스트에 집중하려 한다"며 "요즘 웹 예능 토크쇼들은 게스트보다 MC들이 재밌게 하려 해야 살아남는다. 토크쇼라는 게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라디오스타'는 편안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스트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오래오래, 제가 본부장이 될 때까지 쭉 갈 수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이윤화 PD. 제공|MBC
▲ 이윤화 PD. 제공|MBC

16년 가까이 이어지며 그동안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과 경쟁하기도 하고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는 없었다"는 '라디오스타' 팀이다. 김국진은 "휘둘리기 시작하면 위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정도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구라는 "윤종신이 떠나면서 했던 말들이 와닿는다. '내가 재미없다'라며 리프레시를 위해 '라디오스타'를 떠났다. 점점 토크쇼의 상황은 썩 좋아지지 않는다. 요즘 인터뷰 할 때 속깊은 얘기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 말대로 위기는 우리 스스로가 하며 '재미가 없다'고 느낄 때일 것 같다. 다행히 개인적으론 아직까진 그런 적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방송 초기 공격적인 질문과 날카로운 발언들로 '매운맛' 토크쇼 색깔이 강했던 '라디오스타'는 최근 몇 년 들어 비교적 유순해진 모습이다. '라디오스타'의 색깔을 잃었다는 평도 있지만, 이윤화 PD는 앞으로도 편안한 토크로 오래오래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윤화 PD는 "게스트에게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보는 시청자들도 불편하게 생각하고 감정 이입을 하더라"라며 "앞으로 최대한 불편함을 드리지 않으려 한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긴 세월 만큼 수많은 게스트가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이윤화 PD에 따르면 1434명의 게스트가 그간 함께 했다고. 이윤화 PD는 "많으면서도 생각한 숫자보다 적었다. '라디오스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주셨으면 좋겠다. 거부감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가 자신의 고향 인천 같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다. 그는 "인천을 '마계 인천'이라고 하더라. '라디오스타'도 제 고향 인천처럼 야성미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했다. 

'황금어장' 시절 '무릎팍도사'부터 함께 했던 유세윤은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저를 더 크게 키워준 해준 프로그램들이다. 느낌상으로 900회 때 제가 없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다. 900회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영미는 "900회 때도 이 멤버 그대로 앉아있었으면 한다. 다른 방송을 할 때마다 '라디오스타'도 나와달라고 하지만, 다들 손사레를 치신다. 다들 겁먹지 마시라. 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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