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만든 J팝 제왕 '10대 소년 성착취' 파문 "日은 침묵했다"[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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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그룹 스맙(SMAP), 아라시 등 인기 아이돌을 키워낸 일본 대형 기획사 쟈니스의 전 대표 고(故) 쟈니 키타가와가 10대 소년들의 데뷔를 빌미 삼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탐사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했다. 해당 다큐에는 쟈니가 쟈니스를 운영하면서 자행한 만행들을 담았다.
1931년생인 쟈니는 1962년 연예 기획사 쟈니스를 설립했다. 스맙, 아라시, 토키오, 킨키 키즈 등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아이돌을 대거 배출해 J팝 거장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87세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위 가수 배출, 가장 많은 1위 싱글 곡을 프로듀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콘서트 프로듀싱 기록을 보유하는 등 일본 연예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J팝의 제왕'이라고 불린 만큼, 쟈니스에서 데뷔하려면 반드시 그의 허락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일본 연예계에서 존경받던 쟈니의 실상은 10대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추악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하야시(가명)는 BBC와 인터뷰에서 "15세 때 쟈니스에 이력서를 보냈고, 오디션장에서 쟈니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 쟈니의 자택으로 초대받았다. 10대 소년들이 함께 머무르는 숙소였고, 쟈니는 나에게 '가서 목욕하라'고 했다"며 "그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고, 구강성교까지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하야시는 당시 쟈니의 자택에 함께 거주하던 다른 소년들이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했다"면서 "성공한 소년들은 쟈니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마워했다. 이게 일반적인 성범죄와 다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연습생이었던 랜 역시 "만약 그런 일(쟈니와 성적인 접촉이)이 일어난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나는 유명해지길 꿈꿨기에 받아들였을 것 같다"고 했다.
10년간 쟈니스 소속 백댄서로 활동한 류도 "침실로 들어가니 쟈니가 들어와 마사지해주겠다고 하더니 내 어깨를 잡았다.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선을 넘는 느낌이 들었다. '더는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더니, 쟈니가 '미안해, 미안해'라며 다른 방으로 갔다"고 전했다.
앞서 1999년에도 이와 비슷한 폭로가 있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주간문춘)은 같은 의혹을 제기했고, 2003년 도쿄고등재판소는 해당 보도에 대해 쟈니의 성희롱 행위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쟈니는 슈칸분슌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형사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이를 취재했던 나카무라 료타로는 "지난 23년간 이 일로 절망했다"면서 외신과는 다르게 일본 내에서는 해당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중 역시 침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쟈니의 사건이 하비 와인스타인 등 해외 연예계 성 착취 사례와 대비된다고 꼬집으며, 수치스러움을 숨기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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