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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NOW] "마지막까지 던지는 정신력 닮았다"…'100완투 전설' 야구인 2세 윤지수, 개인전 첫 金 비결 공개(종합)

작성일: 2023.09.26 22:32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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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을 확정한 윤지수가 투구를 벗어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우승을 확정한 윤지수가 투구를 벗어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윤지수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은 금색이다. ⓒ 연합뉴스
▲ 윤지수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은 금색이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단체전 히든카드에서 개인전까지 섭렵한 최강자로. 윤지수(30, 서울특별시청)가 오랜 도전 끝에 드디어 아시아 사브르 퀸으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만만치 않은 중국의 샤오야치에게 15-10로 승리하고 포효했다.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 사브르 개인전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와 접전을 펼쳤다. 14-14 한 점 승부에서 극적으로 15점을 먼저 따 결승에 진출했다. 도쿄올림픽 개인전 16강에서 패배의 아픔을 준 다이베코바에게 보기 좋게 설욕했다.

▲ 윤지수
▲ 윤지수

결승에서 만난 칼잡이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샤오야치. 세계 랭킹 16위 윤지수보다 네 계단 위인 랭킹 12위 강자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2번 맞붙어 샤오야치에게 진 적이 없는 윤지수는 "짜요! 짜요!" 중국팬들의 응원에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1-2에서 6-2로 쭉 앞서 나갔다. 주도권을 갖고 밀어붙이니 점수 차가 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8-2가 됐다.

2라운드 숨을 고르고 나온 샤오야치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11-9, 살얼음판 승부였다. 여기서 윤지수가 12-9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리고 다시 헛점을 파고들어 13-9,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최종 점수는 15-10. 아시아 사브르 최강 검객이 탄생했다.

▲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 윤지수 ⓒ 연합뉴스

윤지수는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준결승도 너무 어려웠다. 그 선수를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메달이 어떤 색깔이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내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니까 후회 없이 경기 하자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결승전이 수월했다. 윤지수는 "마음은 점수를 따도 딴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점수가 끝난는데 더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제스처도 못 하고. 그래도 제일 후련한 것은 개인전이 끝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메달 색깔이 금색이라 더 기쁘다"고 얘기했다. 

믿고 따르던 선배 김지연의 은퇴는 윤지수에게 큰 충격인 동시에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그는 "(김지연의 은퇴로)내가 우울증에 걸리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국가대표에 늘 (김)지연 언니가 있었는데 이번 한 시즌이 정말 내가 겪었던 그 어떤 시즌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언제까지 언니가 있을 수도 없고, 언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그 짐을 던다기 보다,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며 "보고있나, 지연 언니"라고 말했다. 

또 "(김지연에게)사실 너무 고맙다. 예선풀부터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저녁에 연락을 했는데 '그래도 네가 최고야'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엄청 큰 힘이 됐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 윤지수는 아버지가 뛰었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구를 한 경험도 있다. ⓒ 연합뉴스
▲ 윤지수는 아버지가 뛰었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구를 한 경험도 있다. ⓒ 연합뉴스

윤지수의 아버지 윤학길은 통산 100차례 완투 기록을 보유했다. 231번 선발 등판했는데 거의 2번에 한 번 꼴로 완투를 했다. 경기를 혼자 책임지는 능력 하나만큼은 선동열도 고 최동원도 윤학길을 넘지 못했다. 윤지수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것이 있다면, 사실 운동신경은 아버지를 닮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마지막까지 공을 던지는 아버지의 멘탈을 닮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펜싱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지난 24일 여자 에페 최인정, 25일 남자 사브르 오상욱에 이어 이날 윤지수가 금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 펜싱에서만 6개 메달(금3, 은메달2, 동메달1)을 따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국이 2개 더 많았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국가 타이틀도 빼앗을 수 있다. 

게다가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펜싱은 단체전에서도 우승 후보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플뢰레, 사브르, 에페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윤지수는 단체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내 생각엔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부럽다고, 나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생각할 거다. 그 마음들을 조금 눌러주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 주겠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고, 그리고 이제 시작이니까 벌써 들뜨면 안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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