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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 '댓글부대', 너 여론에 납치된 거야

작성일: 2024.03.27 06:55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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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부대.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나의 생각은 온전히 나의 것일까? 당하고 있으면서도 몰랐던 이야기, 그 실체를 파헤친 영화 '댓글부대'다. 

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은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공개 이후 제보자의 자살로 인해 '기레기' 여론이 형성되고 오보 판정까지 받으며 정직을 당한다.  

그러나, 어느날 메신저를 통해 의문의 제보가 도착한다.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며 그간 자신의 행보를 고백한다. 이에 임상진은 누명을 벗기 위해 제보를 바탕으로 후속 기사를 준비하며 '팀알렙', 일명 댓글부대의 실체를 파헤치게 된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영화다. 익숙한 듯 낯설고 먼 듯 가까운 ‘댓글부대’, 그 신선한 소재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온라인 여론 조작’은 주변에서 한 번은 들어 봤을 법한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누구도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 실체가 없는 존재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 미지의 존재에 대해 계속해서 상기 시킨다. 특히 온라인 세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 그들이 접한 정보 중 무엇이 진실인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 댓글부대 손석구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손석구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특히, 손석구의 내레이션이 깔리며 펼쳐지는 실화 바탕 강렬 오프닝은 블랙코미디 요소가 가미돼 흥미롭다. 피부에 닿으면서도 인지하지 못했던 음모론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여주며 관객들의 인식을 제고한다. "선거에 앞서 꼭 봐야할 영화"라는 평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소재를 상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의 전개는 너무 복잡하다. 영화를 휴식을 위한 콘텐츠로 소비하는 관객들에게는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힘껏 따라온 과정에 비해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 카타르시스가 없는 결말은 현실을 반영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려는 감독의 의도일 수는 있으나 극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찝찝함을 남긴다. 

▲ 댓글부대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심오한 주제 가운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영화 속 유일무이한 오락 요소다. 기자 임상진 역을 맡은 대세 배우 손석구는 전매특허 생활연기부터 여러 고난을 겪는 주인공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팀알렙'으로 뭉친 라이징 스타 김성철x김동휘x홍경의 케미스트리 역시 '댓글부대'의 매력 포인트다. 또한, 이 네 명의 주인공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장면이 없이 나눠 전개되는 구조도 참신하다. 

3월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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