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물이 '세계 1위' 잡았다…레슬링서 올림픽 최대 이변 발생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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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6년에 개봉(한국에선 2018년)한 인도 영화 '당갈'은 인도에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긴 세 부녀의 실화를 담았다.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포가트는 아버지의 반대로 국제대회 메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했다.
아들을 레슬러로 키워 대신 메달 꿈을 이루려했으나 딸 네 명만 나온 탓에 좌절됐다.
그런데 두 딸이 또래 남자 아이를 때리는 것에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훈련에 돌입했다. 마하비르의 두 딸 기타 포가트과 바비타 포가트는 인도 레슬링 국가대표가 됐고 2010년 영연방 경기 대회 여자 레슬링 55kg급과 51kg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인도에서 레슬링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스포츠였기 때문에 포가트 집안이 인도 레슬링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마하비르의 동생 라지팔에겐 프리얀카 포가트와 비네슈 포가트라는 두 딸이 있었다. 그런데 라지팔이 둘을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면서 형 마하비르가 딸로 거둬 키웠다. 기타와 바비타, 리투 포가트와 산기타 포가트 마하비르의 친 딸 네 명과 마하비르가 키운 프리얀카과 비네슈까지 모두 마하비르 아래 레슬러가 됐다.
인도 레슬링계에 반향을 일으킨 포가트 집안은 세계 최고 무대까지 뒤집어놓았다.
기타 포가트의 사촌 동생이자 라지팔 포가트의 딸 비네슈(29)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자유형 50kg급 16강전에서 일본의 스사키 유이(25)를 3-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네슈는 전반과 후반에 1점씩 허용하면서 끌려갔지만 경기 종료 10초 전 동점에 이어 1점을 추가로 따내면서 극적인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스사키는 아시아 선수권 2회 우승과 세계 선수권 4회 우승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까지 해낸 만큼 이 체급에선 절대 강자였다. 지난 대회에선 결승전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국제 대회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림픽 2연패를 도전하는 길에서 비네슈를 만나 국제 대회 첫 번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스사키 본인은 물론이고 스사키의 금메달을 확신했던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스사키는 경기가 끝나고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더 노력해서 올림픽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위해 3년 동안 인생을 걸고 레슬링에만 매달렸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떻게 하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기회가 있다면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동메달 결정전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비네슈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48kg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18 자카트라 아시안게임 50kg급에서 금메달로 인도 레슬링 간판으로 떠올랐다.
인도 레슬링계에 충격을 안긴 사촌 언니들처럼 첫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비네슈는 8강전에서 옥사나 리바흐(우크라이나)까지 7-5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쿠바의 유스네일리스 구스만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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