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 안전 문제냐 정치적 제재냐…"불상사"vs"法 대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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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이승환의 공연 취소를 두고 공연지인 구미시와 이승환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등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며 보수 우익단체의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구미시의 공연장 대관 취소를 두고 양측의 법정 싸움까지 예고됐다.
23일 오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라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승환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시장은 이승환 기획사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이승환은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라며 정치적 언급을 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동과 언급에 구미 지역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두 차례집회를 개최했고,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 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전문가, 대학교수의 자문을 구했고, 위원회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대관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반면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에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구미시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다"라며 "회관에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현장 경호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다"고 반박했다.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로 보인다며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2024. 12. 22. 오후 2시)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승환은 "몇몇 극장의 대관계약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공연'은 대관을 불허한다는 조건은 있지만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승환은 구미시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매진에 가까운 티켓 예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티켓 (판매)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요, 감사합니다.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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