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리며 던진 초구, 투혼이란 이런 것…'우승 투수' 대신 결승 진출에 다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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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마산용마고는 올해 봉황대기를 치르면서 '내일 없이 던지는' 많은 학교들과는 다른 투수 기용으로 준결승전까지 올라왔다. 지난 대통령배까지 2021년 이후 열린 24개 전국대회에서 10번이나 8강에 오르고도, 또 지난해 청룡기와 올해 이마트배 결승에 오르고도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이 빠져나가도 꾸준히 강력한 타선을 갖췄지만 마지막까지 가기 위해 에이스를 소진하다 보니 정작 결승전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일념으로 8강전에서 성치환을 88구 만에 내리고 결승전을 미리 준비했다. 8-7 재재역전승으로 끝난 29일 경북고와 준결승전에서는 7회 2사 후 최연수의 투구 수가 50구에 다다르자 잠시 1루수로 돌려 위기가 올 때를 대비했다.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박으뜸 코치는 29일 경기를 마친 뒤 최연수의 1루수 이동 배경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항상 결승전에 에이스가 없어서 고전을 했다. 이번에는 투수를 다 살려서 결승전에 나갈 수 있게 해보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최연수는 곧 다시 마운드에 서야 했다. 최연수가 내려간 뒤 주자 2명이 연달아 출루했기 때문이다. 최연수는 2사 1, 2루 위기를 땅볼 유도로 막았다. 그리고 8회 다시 마운드로 향했다.
잠시 후 투구 수 59개에서 다시 한 번 코칭스태프 방문이 있었다. 공 2개만 더 던지면 의무휴식일이 이틀로 늘어나는 상황, 최연수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마산용마고는 에이스를 아껴보자는 우승 플랜 하나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곧 문제가 생겼다. 최연수는 8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에 몰린 뒤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수비 직후에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는데 다음 타자에게 초구를 던진 뒤 바로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통증은 있었지만 다행히 투구에 문제가 생길 부위는 아니었고, 최연수는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었다.
그래도 통증을 참고 투구하다 보니 위기가 계속됐다. 늘 주자가 쌓인 뒤 구원 등판해 실점을 막고 힘차게 포효하던 최연수였지만 경북고 타선이 만만치 않았다. 5-3으로 앞서던 마산용마고는 권현규의 희생플라이에 1점 차까지 쫓긴 뒤 신지후의 2타점 2루타 때 5-6으로 역전당했다. 이동호의 적시 3루타에 2점 차 열세가 됐다.
최연수는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마산용마고도 나름의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북고는 준결승전 진출에 앞서 박주영과 이중석이 투구 수 제한에 걸린 상태라 저학년 투수들이 등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8회말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최연수는 타석에서 볼넷을 얻고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 번째 선 타석. 최연수는 "투수는 타석에서 안 치는 게 (팀의)규칙인데 중요한 순간이고 내가 출루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수를 흔들고 싶었다"며 타격을 해서라도 출루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최연수는 "(7회)마운드에 다시 올라가는 순간 결승전 등판은 포기하고 내가 어떻게든 팀을 결승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8회가 끝나고 난 뒤에는 코치님께서 끝까지 갈래 아니면 그만 던질래 물어보셨다.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내가 리드를 지켰어야 했는데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이 다시 뒤집어줘서 내 손으로 승리를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제53회 봉황대기 결승전은 SPOTV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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