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 on MLB] 이해하기 어려운 류현진의 수수께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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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을 앞둔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지난 2시즌 동안 많은 흔적을 남겼다.
이미 많은 야구팬들이 알고 있듯이 류현진의 기록은 에이스급이다. 물론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클레이튼 커쇼가 버티고 있으므로 에이스 자리는 당분간 커셔의 것이다. 아직 류현진은 다저스의 에이스가 아닌 3선발 투수이다.
얼마 전 mlb.com이 공개한 선수 랭킹에서 류현진은 100위를 차지했다. 현재 약 1,200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좋은 순위다. 쉽게 설명하자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10% 안팎에 들어가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그의 기록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류현진의 기본적인 기록을 살펴보자.
지난 2시즌 동안 류현진은 28승 15패 (승률 6할5푼7리)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훌륭한 기록이다. 특히 6할대인 그의 승률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7시즌 동안 커셔가 기록했던 승률 6할6푼7리와 비슷한 기록이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만큼은 다저스의 승률을 6할 중반대 이상으로 껑충 뛴다.
기록으로 봤을 때 류현진은 분명히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승패 기록이 류현진의 전부는 아니다. 류현진의 기록을 아주 세밀하게 살펴보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류현진과 상당히 다른 류현진을 만날 수 있다.
류현진의 수수께끼
2014년 시즌 류현진은 상당히 재밌는 기록들을 남겼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기록은 바로 타순별 그의 피안타율이다. 구체적인 기록을 살펴보기 전에 결론부터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류현진은 강한 타자에게 강했고 약한 타자에겐 약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번 타자와 4번 타자는 팀 내 최고의 타자가 배치는 되는 자리이다. 3번 타자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골고루 갖춘 타자가 자리하고 4번 타자는 팀내 장타력이 가장 좋은 타자가 차지하게 되는 자리이다. 당연히 선발투수에겐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순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기본적인 야구 상식을 깨트리는 기록을 남겼다.
2014년 시즌 그가 상대했던 3번 타자들은 타율 2할2푼9리를 기록했고 류현진이 시즌 내내 3번 타자에게 내준 홈런은 1개뿐이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은 류현진에게 꼼짝 못했다.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4번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시즌 메이저리그 4번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했고 홈런은 단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장타력이 가장 좋다는 타자들도 1년 내내 류현진을 상대로는 말 그대로 '허당'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수수께끼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록이 증명해주듯이 류현진은 분명히 상위 타선에 배치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냈다. 그들의 존재는 류현진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하위타선은 달랐다. 2014년 시즌 류현진은 하위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에게 약했다. 7번 타자에 배치된 선수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2할8푼1리를 기록했고 6번 타자들은 3할에 가까운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수수께끼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팀 투수가 차지하게 되는 9번 타자들을 상대로는 피안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9번 타자의 피안타율이 (2할 5푼) 3번 타자의 피안타율 (2할2푼9리)보다 높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야구의 기본적인 상식을 파괴하는 류현진만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정상적인 흐름이 시즌 내내 계속되었다는 점 또한 신기할 뿐이다.
류현진이라는 남자는 강한 자에겐 강했고 약한 자에겐 약했다. 현대야구의 중심에는 데이터 즉 기록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선수는 기록으로 평가받고 그들의 운명은 기록에 의해서 정해진다. 류현진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류현진.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재밌는 기록을 남길지 기대된다.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전 뉴욕 메츠 마케팅팀, 신시내티 레즈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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