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셔틀콕 여왕" 日언론 백기투항…왕즈이 제물로도 '천적 본색' 드러낼까→"결승도 깔끔히 마무리할게요" 만리장성 정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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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언론도 더는 부정하지 않았다. 자국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 완패 소식을 전하며 안세영을 향해 ‘올림픽 여왕’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왕중왕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5, 21-12)으로 완파해 결승에 진출했다.
하루 전 조별리그에 이어 이틀 연속 성사된 맞대결이었지만 우열을 오히려 더 선명히 채색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조별리그 이후 크로스 토너먼트가 아닌 추첨 방식으로 준결승 대진이 결정된다. 그 결과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야마구치와 마주했다. 상대 전적(16승 15패)에서 알 수 있듯 그간 야마구치는 안세영에게 '깜짝 일격'을 가하는 숙적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에선 달랐다. 힘들이지 않고 2연승을 낚아 천적 관계를 확실히 청산했다.
1게임 초반은 팽팽했다. 안세영은 9-11로 뒤진 채 첫 인터벌을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흐름은 서서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17-13을 만든 뒤 단숨에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려 첫 게임을 가져왔다.
승부는 2게임 초반에 사실상 갈렸다. 안세영은 시작과 동시에 8-0까지 달아나 야마구치 기를 꺾었다.
이후에도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특유의 '질식 수비'와 영민한 완급 조절, 결정적인 순간 꽂아넣는 스매시까지 완벽했다. 야마구치가 따라붙을 틈은 없었다.
특히 2게임 초반 이어진 랠리 상황에서 안세영 플레이는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반박자 빠른 판단과 빈틈없는 수비로 야마구치의 집요한 반격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안세영 표정은 한결 가벼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올해는 작년, 재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야마구치를 상대하게 된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안세영은 “조 추첨 결과를 보고 솔직히 긴장이 됐다. 어제는 잠도 잘 못 잤다”며 “다시 붙게 될까 걱정했는데 결국 그렇게 돼서 계속 랠리 상황만 떠올리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야마구치는 절대 쉽게 랠리를 끝내는 선수가 아니다.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생각했다”며 “요즘은 더 강하고 변칙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 그 부분을 계속 고민하며 대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세영 전략은 명확했다. 야마구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들어 체력을 소모시키고 '공간'이 보이는 순간 과감하게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내가 가장 잘하는 부문이라 의도적으로 그런 플레이를 가져갔다”며 “필요한 순간에 잘 사용했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안세영은 출전한 15개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 대회 결승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관심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만큼 기대해주신다고 생각한다”며 “욕심도 있는 만큼 의식하지 않고 내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세영은 21일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와 맞붙는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을 2-1(15-21 21-17 21-11) 역전승으로 일축했다.
안세영은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지만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홀가분하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TBS NEWS’는 “올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야마구치가 파리 올림픽 여왕에게 패배했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에게 0-2로 고개를 떨궜다”고 적었다. 이어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 야마구치는 준결승 패배에도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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