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처럼 아파도 뛰었다" 이천수가 꼽은 지도자 롤모델…"김정남 감독님 존경해"→20년 만에 '한국형 퍼거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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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가 자신의 '지도자 롤모델'로 울산 현대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김정남(82) 감독을 입에 올렸다.
이천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김정남 감독님을 좋아한다. 울산 시절 나한테 아무 터치도 안하셨다(웃음). 감독님은 축구에 빠져서 축구밖에 모르는 분인데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지도자셨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감독을 지칭할 때 매니저와 헤드 코치를 구분한다. 예컨대 2023~2025년 토트넘 홋스퍼를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헤드 코치,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는 매니저로 직책이 기재됐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정우 이화여대 교수에 따르면 헤드 코치는 축구장의 마에스트로다. 팀 포메이션과 상대를 고려한 맞춤 전략 고안 등 전술적 접근 방식을 설계하고 선수단 육성과 선발 라인업 구상, 경기 중 전술 조정과 교체 카드 결정권을 행사한다.
그에 반해 매니저는 선수 영입과 방출, 예산 관리, 각종 행정 업무와 이사회-코칭스태프 간 소통 가교 역할, 미디어 홍보 등을 담당한다. 요약하면 헤드 코치는 선수 육성과 전술 전문가, 매니저는 팀 비즈니스 측면을 총괄하는 전문가로 구별할 수 있다.
보통 경험을 쌓은 헤드 코치가 자연스레 매니저 역할을 맡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로를 성공적으로 밟은 대표 인물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주제 무리뉴 벤피카 감독 등이 꼽힌다.
이천수에 따르면 김 감독은 '한국형 퍼거슨'에 비견할 만하다. 선수단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지도자였다. 일괄적으로 선수를 대하지 않고 개인 성향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콘트롤하는 데 일가견을 보였다. 전남과 수원, 인천, 레알 소시에다드, 알나스르 등 몸담은 곳마다 다소간 '파열음'이 끊이지 않던 이천수를 유일하게 별 탈 없이 제어한 K리그 감독이란 평가가 이를 방증한다. 아울러 30대 중반 나이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해 전술 부문을 일임할 만큼 헤드 코치로서 경험도 풍부했다.
이천수는 "울산에 있을 때 김 감독님을 위해 더 열심히, 미친놈처럼 아파도 뛰었다. 감독님은 따듯한 분이셨다. 제일 존경한다. 대체적으로 스타플레이어가 명 감독이 못 되는 이유는 (선수를 지적할 때) '야 임마, 뭐하는 거야. 내가 더 유명해'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데 있다. 나 역시 김 감독님을 만나지 않고 지도자를 했다면 그렇게 대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역 시절 살아온 축구 인생이 (은퇴 후 지도 스타일을) 결정한다 믿는다. 좋은 감독이라면 연구할 줄 알아야 하고 코치 얘기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같이'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뿐인가. 때론 구단한테 돈 좀 쓰시라 어필도 하고 자신이 직접 돈을 끌어올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령탑으로 성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뛰어난 전술 지도만으론 명 감독이 될 수 없다 강조했다. 헤드 코치로서 우뚝한 영민성에 '매니저의 역량'까지 두루 지녀야 우수한 선장(船長)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선수와 해설위원, 축구 콘텐츠 방송인 경험 등을 통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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