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라서 10승' 감독 채찍 통했나…"내 자리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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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제는 더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올해는 어떤 자리라도 1군에 계속 붙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LG 염경엽 감독의 자극제가 통했을까.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소한 이민호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1차지명 유망주 혹은 공 빠른 국내 선발투수라는 이유로 선발 기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민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팔꿈치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스프링캠프. 다행히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이민호는 LG라서 10승 투수였다"며 기복을 줄이고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냉정한 진단이었지만 이민호를 1군 캠프에서 빠트리지는 않았다.
이민호 자신이 누구보다 지금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예전과 다르게 1군 투수들이 너무 좋고, 물론 전에도 좋았지만 그때는 국내 선발이 약점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지금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제는 더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걸 복무 중에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복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또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있지 않나. ABS를 안 겪어봤는데 나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닌 것도 있을 거다.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또 변화구에 대한 말도 많이 나왔다. 슬라이더 외에 변화구가 딱히 없었는데 이것저것 많이 연습해서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전보다 떨어진 구속으로도 살아남는 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민호는 "전에는 빠른 공 투수에 속했는데 지금은 아니더라. 지금은 변화구를 몸쪽에 던지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가 살아남을 방법을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또 "구속이 내 마음대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아프기 전의 투구를 되찾는 것이 첫 번째다. 아프지 않고 올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병역 문제를 해소했다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유가 됐다고도 했다. 이민호는 "여유가 더 없어졌다. 군대가 휴식을 취하는 곳은 아니지만 야구선수들은 수술 후에 다녀올 때가 많지 않나. 이제 나는 아프거나 못 해도 군대 가는 방법이 없다. 여유는 없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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