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하고 싶어서 학수고대”…‘휴민트', 강렬한 4인4색 캐릭터 플레이 설 연휴에 ‘터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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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류승완 감독과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끈끈한 신뢰와 치열한 노력으로 뭉친 '휴민트'로 설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과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조인성은 "작년 이맘때도 라트비아에 있었다. 당시에는 추운 겨울날 서로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 시퀀스 구간을 찍고 있던 2월이었을 것"이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하루빨리 관객들과 선보일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했는데 그런 날이 다가온 것 같아 떨리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작업에 대해서는 "감독님과는 이번 작품이 세 번째다. '밀수' 빼고는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만 듣고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나리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너무 신뢰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어떻게 같이 만들어갈까가 중요했다. 현장 상황에 맞게 작업했고, 단단한 신뢰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적인 고민에 대해 "예전엔 강한 연기를 하는 게 눈에 띈다고 생각했다. 최근 감독님과 작품하고 그전에 노희경 작가님과 작품을 하면서 튀지 않지만 힘이 있는 연기, 녹아들면서 충분히 튀지 않게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저의 숙제이자 제가 연기적으로 가고 싶은 지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지금까지 촬영하는 모든 작품이 기억나고 사랑한다. 그중에 감정적으로 이입이 되고 그립고 특별히 소중했던 현장이 더러 있는데, 이 현장이 저한테는 그런 현장이었다. 가끔 추운 겨울이 되니 그해 겨울을 생각하니까 참 그립다. 오랜만에 모인 이 자리도 괜히 소중해진다. 그만큼 똘똘 뭉쳐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박건이란 캐릭터의 목적성은 오로지 선화다. 늘 촬영하며 선화라는 인물을 마음에 품고 어떻게 직진해야 하는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 배우 신세경에 대해 "신세경 배우가 이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저희에게 마음을 굉장히 일찍 열어줬다.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고 작품에 대한 얘기도 깊고 자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세경은 "짧지 않은 기간 해외에 함께 머물며 동고동락했다.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차곡차곡 열심히 만들었는데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기대가 되고 한편으로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민과 멜로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그간 해온 멜로 작품들과는 굉장히 다른 결이어서 많이 기대가 됐다. 같이 촬영하게 될 배우가 박정민 배우라고 해서 더더욱 많이 설레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저와 박건의 감정선도 중요하지만 영화 전체에 잘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모니터를 통해 보는 박건의 모습이 너무너무 멋있었다. 사실 요만큼의 빈말도 섞여 있지 않고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여심을 휘어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저도 여성 관객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을 때 설렌다는 감정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고 칭찬했다.
박해준은 전혀 다른 느낌의 악역 변신에 대해 "작년에 '폭싹 속았수다'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우리 아버지 같다고 울면서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그 모습을 좀 지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로서 욕심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정말 인간적인 사람을 했다면 한편으로는 그거 찍고 있는 와중에 답답해서 '아 진짜 한번 썰어버려' 하는 생각도 들고 왔다 갔다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하게 됐는데, 얄밉게 상대방 눈을 보면서 심리를 건드려보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다.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 욕망을 충족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류승완 감독은 "오늘만큼 떨리는 날이 기억이 안 난다. 어제도 잠을 설쳤다. 우리 영화를 만드는 내내 현장에서의 느낌들이 각별했고, 소중하게 작업했고 끈끈하다. 여기 있는 배우들 중심으로 모두가 아주 똘똘 잘 뭉쳐주는 현장이어서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함이 큰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세경의 미모가 눈에 띄게 잘 표현된 것에 대해서는 "배우가 스스로 예뻐 보이려고 했거나 한 적은 잘 없다. 그냥 채선화라는 인물 자체가 몰입하고 그 상태로 있는 데 최선을 다해준 모습 자체가 찍힌 것이 아닐까 싶다.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배우들이 멋있고 예뻐 보이게 찍힐 때는 딴 게 아니라 그 배우가 해당 배역에 푹 빠져있을 때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여지게 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베를린'과의 세계관 연결에 대해서는 "'베를린' 마지막에 주인공 표종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걸로 끝난다.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으면 이야기가 더 풍부해지겠다는 의도였다. 황치성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베를린'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쉽고 빠르게 설명되는 장점이 있다.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전작을 한번 더 볼 수 있게 하는 아주 얄팍한 노림수"라고 설명했다.
후반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류 감독은 후반부 바람 소리만 담긴 장면에 대해 "격렬한 순간에 요소를 확 빼버려서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온전히 배우들의 얼굴을 감상하는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이 각본의 초고는 원래 훨씬 밝고 경쾌했으나 조인성과 박정민이라는 두 배우의 진중함을 믿고 지금의 이야기로 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인성이 있었기에 박정민의 멜로 드라마를 더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조인성이 촬영 없을 때도 흔쾌히 나와서 이런저런 좋은 의견을 많이 주고 만들어진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이 자기 몫 이상을 해줬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설 연휴 경쟁작들에 대해 "설 영화에 나오는 감독들이 다 친하다. 진짜 제 바람은 한국 영화들을 예쁘게 다 봐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영화만 봐달라고는 차마 말을 못 하겠다. 다만 잘하는 영화쟁이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능력 최대치를 뽑아 관객들이 극장에서 근사하다 싶은 영화를 만들어 내려고 용을 쓰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박해준 역시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 영화가 잘 돼서 다음에 봐도 웃으면서 만날 수 있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세경은 이번 작품에서 정보원 채선화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국정원 요원 조과장 역, 박정민은 보위부 요원 박건 역, 박해준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았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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