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에 376이닝 던졌다' ML 전설의 투수 별세…향년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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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전설적인 투구로 MVP를 수상했던 좌완 투수 미키 롤리치가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롤리치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투수이자 챔피언"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롤리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완투 능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투구는 지금까지도 야구 역사 속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밥 깁슨과 맞대결로 시리즈 판도를 뒤집었다. 롤리치는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5차전에서 9이닝 3실점, 그리고 7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타이거스 우승을 이끌었다. 세 경기 모두 완투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그는 시리즈 MVP에 올랐다.
롤리치는 생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5이닝 정도만 던지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컨디션이 좋아 계속 던졌고 결국 경기를 끝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투구는 오늘날까지도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개인 퍼포먼스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흥미로운 점은 롤리치가 원래 오른손 투수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어린 시절 삼륜 자전거 사고로 왼쪽 쇄골이 부러졌고 재활 과정에서 왼팔 근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서 좌완 투수로 전향했다. 이 사고는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 전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롤리치는 1971년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무려 37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고 bWAR 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는 해당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통산 16시즌 가운데 13시즌을 타이거스에서 뛰며 구단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았다. 통산 3361.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고 타이거스 구단 기록인 단일 시즌 탈삼진 308개, 통산 탈삼진 2679개, 완봉 39경기, 선발 459경기를 보유하고 있다. 통산 완투는 195회에 이른다.
롤리치는 타이거스를 떠난 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1979년 은퇴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최고 25.5% 득표에 그치며 헌액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시리즈 업적과 내구성, 그리고 팀 역사에 남긴 영향력으로 인해 전설적인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거스 레전드 윌리 호튼은 "롤리치는 위대한 투수이자 챔피언이었지만 나에게는 60년 넘게 함께한 형제 같은 존재였다"며 깊은 애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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