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영입한 거야?” 리그가 놀란 한화의 마법… 역대급 대박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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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한화는 2026년 시즌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를 비교적 일찍 확정 지은 구단 중 하나다. 대만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뛰었던 왕옌청(25)이 한화의 낙점을 받은 선수였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 상한선은 20만 달러지만, 왕옌청은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로 최고 154㎞ 빠른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면서 “올 시즌 일본 이스턴리그(2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며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오랜 일본 경험으로 익힌 빠른 퀵모션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10만 달러라는 특별하지 않은 금액에 일본프로야구 1군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볼 때는 그냥 아시아쿼터로 올 만한 선수가 한국에 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 달랐다. 리그 내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졌던 꽤 거물이었다. 실제 3개 이상의 구단들이 왕옌청을 ‘1순위 후보’로 놓고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나머지 구단들이 좌절한 것은 왕옌청과 협상 실패가 아닌, 소속팀 라쿠텐의 반대 때문이었다. 업계에서는 “왕옌청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그 선수를 한화가 영입했으니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당연했다. 도대체 한화가 무슨 재주를 부렸길래 상대 구단을 설득하고 왕옌청을 데려올 수 있었는지가 한동안 관심사였다. 일각에서는 한도 내에서 이적료를 지불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에 대해 손혁 한화 단장은 “마법은 없다.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같은 질문에 “예전부터 끈질기게 노력을 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어쨌든 한화도 상당히 공을 들인 선수임은 분명한 셈이다.
그리고 그 왕옌청이 시작부터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한화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왕옌청의 공을 불펜에서 직접 받아본 주전 포수 최재훈은 “초반에는 조금 안 좋았는데 피칭을 하다 보니까 올라오고 있다. 볼끝도 많이 올라왔고, 제구도 많이 올라왔다. 조금씩 하다 보니 제구도 잡히고 변화구도 조금씩 좋아지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왕옌청은 좌완으로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상당히 귀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이 장점이 잘 살아난다면 팀 마운드에서 만능 퍼즐로 쓸 가능성이 열린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구위에는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굉장히 성실하다는 점도 합격점을 받았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배울 게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칭찬이다.
김 감독은 “여기 와서 (투수들 중)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페이스를) 진정시킬 정도”라면서 “본인이 그쪽에서 잘 배워왔더라. 엑스트라를 자기 스스로 한다. 미리 나와서 몸을 풀고, 러닝을 더 한다”고 흐뭇해 했다. 오히려 “모든 템포들이 너무 빠르다”고 걱정을 할 정도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대전제를 달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아직 보직은 확정이 되지 않았다. 선발로 쓸 수도,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 양쪽 다 가능한 자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류현진 문동주까지는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왕옌청도 있지만,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주고 영입한 엄상백도 부진을 씻겠노라 벼르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왕옌청의 선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엄상백이 올해 자기 역할을 해준다고 하면 왕옌청을 불펜으로 쓰는 생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살짝 드러냈다. 엄상백의 컨디션, 그리고 김범수가 빠져 나간 자리를 메워야 하는 황준서 조동욱 등 다른 좌완들의 경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왕옌청의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5선발 혹은 좌완 필승조, 둘 중 하나로 보직이 결정된다는 것인데 두 포지션 모두 한화에는 중요하다. 중요한 보직을 맡긴다는 점에서 왕옌청에 대한 한화의 기대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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