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현지 제대로 화났다, '여친 폭행 혐의 옹호' 데 제르비 감독 선임…"강등이 중요해? 도덕성은?" 논란 정면 돌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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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구원투수로 낙점된 사령탑 역시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의 뒤를 이어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과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에만 세 번째 사령탑 교체라 기대와 불안이 뒤엉키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야심차게 출발했던 토마스 프랭크 체제가 2월 성적 부진으로 막을 내렸고, 소방수로 투입된 투도르 감독마저 1무 4패라는 성적표를 남긴 채 물러났다. 좀처럼 승리를 찾지 못한 토트넘은 13경기째 무승의 늪에 빠지며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상태. 강등권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도 단 1점에 불과하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결단을 내렸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과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공격적인 전술로 프리미어리그에 강한 전술 색채를 남겼던 지도자다. 이후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나, 구단 수뇌부와 갈등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있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입증된 명장인 데 제르비 감독에게 토트넘의 잔류를 당부했고, 가장 위기의 순간 팀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를 찾게 됐다.
구단의 운명을 걸고 긴박한 결정을 내린 토트넘인데 정작 분위기는 경기장 밖에서 먼저 요동치고 있다.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THST)는 데 제르비 감독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선포했다.
이들은 "데 제르비 감독은 과거 메이슨 그린우드 논란 당시 좋은 사람이며 언론 보도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언급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강등 위기 탈출이라는 당면 과제보다 감독의 도덕성 논란이 더 큰 화두로 번진 셈이다.
팬들의 반응은 우려 수준을 넘어선다. THST는 "이번 5년 계약은 팬들 사이에 심각하고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구단이 강조해온 ‘모두 함께’라는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선임을 두고 토트넘 팬들이 전력 보강 차원보다 구단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데 제르비 감독이 감쌌다는 그린우드는 2022년 여자친구 강간 미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가 핵심 증인의 진술 철회로 기소가 취하됐다.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남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린우드를 기용하지 않았고, 끝내 마르세유로 이적시켰다. 이를 본 THST는 "데 제르비의 발언은 불필요했고 경솔했다"며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구단의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트넘도 이 같은 파장을 인지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사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해당 이슈를 사전에 검토했고, 데 제르비 감독과 비공개 면담을 통해 관련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강행한 만큼 성적과 여론 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면 돌파를 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자연스럽게 데 제르비 감독의 첫 기자회견은 취임 인사 보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의사를 말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해답은 결과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남은 7경기에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강등된다면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비판 역시 힘을 잃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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