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3출루? 그냥 평범하고 그저 그렇네요… 무심의 사나이, 양준혁 넘어 역대 기록 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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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박성한(28·SSG)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1회 초구에 안타를 뽑으며 1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개막전부터 시작해 내리 19경기 연속 안타를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박성한이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박성한은 21일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물론 MVP 레이스에서도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다. 19경기에서 타율 0.486, 1홈런, 19타점, 출루율 0.584, 장타율 0.686, OPS(출루율+장타율) 1.270이라는 미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4~5경기 성적이라면 모를까, 19경기에 이른 시점에서 이 성적을 유지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찾아보기가 드물었다.
게다가 박성한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고, 유격수가 리드오프로 나서 많은 타석에 들어섰는데도 이 정도 성적이 유지되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었다. 다만 박성한은 이 기록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단지 좋은 시즌 출발에 안도하는 정도다. 기록에 너무 조명을 받거나 자신이 너무 신경을 쓰면 경기력에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박성한이 22일 다시 3출루 경기를 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기에 남은 경기는 굳이 기록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
박성한은 5회 좌전 안타로 시즌 11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까지 20경기를 했으니 절반 이상이 멀티히트 경기였다. 이어 9회에는 볼넷을 고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멀티히트 경기, 3출루 경기는 다른 때라면 꽤 조명을 받을 수도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전날까지 타율이 5할에 근접하고 출루율이 6할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이 기록은 ‘지극히 평범한’ 기록이었다. 실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도 타율은 오르지 않고 0.486을 그대로 유지했다. 출루율 또한 상승폭이 미비했다. 엄청난 성적을 쌓아두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날 정도다.
박성한은 20경기 현재 타율 0.486을 기록 중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개막 후 20경기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양준혁(당시 삼성)이 기록한 0.485였다. 양준혁은 1997년 첫 20경기에서 타율 0.485(66타수 32안타)를 기록했다. 3위 기록은 페르난데스(당시 두산)로 2020년 첫 20경기에서 타율 0.470(83타수 39안타)을 기록했다.
박성한은 3할 타율을 두 차례나 달성한 유격수다. 기본적으로 치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워낙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타자다. 볼에는 좀처럼 손이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20경기 0.486이라는 성적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기록이기는 하다. 집중력도 좋고, 시즌 준비를 잘했고, 현재 컨디션도 좋으며, 무엇보다 기록에 크게 의식하지 않고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침착한 성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성한은 비시즌 동안 임훈 타격 코치와 좋았을 때의 타격폼과 그렇지 않았을 때의 타격폼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타격시 무게 중심을 조금 더 낮추는 변신을 꾀했다. 예전보다는 방망이의 위치도 낮아졌다. 이전에는 조금 서 있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하체가 안정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팀 경기 도중 늑골에 공을 맞아 오프시즌 출발이 늦었는데 오히려 푹 쉰 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끊기면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가뜩이나 리드오프와 유격수라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 포지션인데, 기록 행진까지 이어 가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피로도가 더 쌓였을 것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그러나 휴식보다는 경기 출전을 선호하는 박성한은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평범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 시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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