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멘탈과 류현진 퍼펙트 깨뜨린 비거리 1m 타구, “류현진 선배 공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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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SSG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상대 베테랑 선발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끌려 갔다.
그나마 선발 김건우가 대등하게 버텨주고 있어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위기였다. 실제 SSG는 류현진에게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15타수 무안타, 0볼넷이었다. 문자 그대로 퍼펙트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SSG는 지난 9일 인천 경기에서도 류현진에게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당하면서 승리를 헌납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하나의 번트가 모든 흐름을 다 바꿨다. 장외홈런보다 더 값진 기습번트 하나였다.
최지훈이 그 흐름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지훈은 0-1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들어섰다. 그리고 초구에 침착하게 3루수 방면으로 번트를 댔다. 한화 수비수들은 미처 초구부터 기습 번트를 댈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번트도 기가 막히게 잘 댔다. 포수가 바로 잡지는 못할 위치지만, 3루수가 한참이나 내려와 잡아야 하는 위치로 공이 굴렀다. 속도도 잘 죽였다. 발이 빠른 최지훈은 번트 이후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았다. 류현진의 퍼펙트가 그렇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비거리 측정조차 안 되는 1m짜리 번트였지만,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오태곤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조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성한이 역전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안상현의 희생번트, 최정의 고의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SSG는 에레디아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고,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 기회를 잡은 최지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6-1까지 달아난 뒤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최지훈은 경기 후 번트 상황에 대해 “류현진 선배 공이 오늘 너무 좋았다. 분위기 반전 필요해서 번트를 댔다. 안타도 안 나오는 상황이고 타이트한 경기라 그런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음에 나오는 선수들도 타자들도 집중력 있게 타격을 했고, 빅이닝을 만들어냈다”고 안도했다.
이날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최지훈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연승을 이어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득점 경기가 되어서 우리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쉴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지금 순위는 의미 없다. 앞으로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 또한 “타선에서는 6회 최지훈의 기습번트가 주효했고, 이후 빅이닝을 만든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이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경기 후반 활발한 공격력과 선발 김건우의 활약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건우가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경기 흐름을 잘 이어줬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 역시 최소 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면서 “원정 3연전 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주말 홈 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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