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시위대가 사망' 리오 퍼디난드 논란 "탄자니아 정부 이미지 개선 위한 방문인가" 현지 언론 비판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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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아프리카 국가 탄자니아 정부와 관련된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퍼디난드는 최근 탄자니아를 방문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그는 도착 직후 탄자니아 국기를 몸에 두른 채 행사에 참석했고, 문화·스포츠부 장관인 폴 마콘다를 향해 “좋은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행사에서 “탄자니아 축구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차세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폴과 오랫동안 전화로 대화를 나눠왔고, 단순히 하루아침에 이뤄진 방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퍼디난드와 동행한 마콘다 장관의 과거 이력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마콘다를 ‘중대한 인권 침해’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현지에서는 그가 과거 동성애자 색출 조직을 운영하며 강경 탄압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당시 “정치적 반대 세력 탄압과 표현의 자유 억압,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에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아내 역시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탄자니아 정부 역시 최근 심각한 인권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해 총선 이후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은 당시 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주요 경쟁 후보들이 배제된 채 진행된 선거였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아프리카연합(AU)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해당 선거가 민주주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의 조사 요청 역시 탄자니아 정부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는 퍼디난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캠페인 책임자 펠릭스 제이큰스는 “탄자니아에서는 최근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이 희생됐다”며 “퍼디난드는 이런 인권 침해를 비판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오히려 정부 이미지 개선에 이용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명 인사의 방문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이번 사례는 전형적인 스포츠워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퍼디난드 측은 해당 논란을 부인했다. 그의 대변인은 “퍼디난드는 마콘다가 아닌 대통령의 초청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했다”며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아프리카 축구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탄자니아는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케냐, 우간다와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퍼디난드의 방문 역시 대회 홍보와 국제적 관심 유도를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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