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은 확보' 북한 내고향, 눈앞의 15억 상금 '그림의 떡' 될라...대북 제재에 막히면 우승해도 빈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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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방 무대를 밟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 올랐다.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 조직적인 전술까지 앞세운 내고향은 이제 아시아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결승 진출과 함께 따라오는 막대한 상금은 내고향 선수들에게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북한 전문 채널 'NK뉴스'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금융 규제가 여전히 강하게 적용되고 있어 상금 역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 준결승을 통과하면서 이미 준우승 상금 50만 달러(약 7억 원)를 확보했다. 잠시 후인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의 결승전에서도 이기면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약 15억 원)로 뛰어오른다. 북한 스포츠계 입장에서는 구단 운영 자체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엔(UN) 대북 제재와 국제 금융망 규제 탓에 내고향 구단이 정상적으로 상금을 송금받거나 현금 형태로 반출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성과를 내고도 상금이나 부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례가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북한 여자대표팀이 우승하더라도 대북 독자 제재를 이유로 우승 상금 7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북한은 우승 트로피만 들어 올렸을 뿐 상금은 받지 못한 채 돌아갔다.
전자기기 지급 문제도 비슷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후원사였던 삼성전자는 참가 선수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제공했지만, 북한 선수단은 대북 제재 규정 때문에 이를 수령하지 못했다. 이런 장면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반복됐다. 메달을 따낸 북한 선수들조차 제공된 스마트폰을 받지 못하고 반납해야 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AFC 역시 국제 금융 제재 체계를 무시한 채 북한 측에 거액의 달러 상금을 직접 송금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하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다.
일단 상금 수여 부분은 뒷일이다. 내고향은 대북 제재와 상관없이 도쿄 베르디와 결승을 준비했다. 수원FC 위민에 역전승하며 기세는 올랐어도, 결승 상대 도쿄 베르디는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 긴장하고 있다.
두 팀은 이미 지난해 11월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이력이 있으며, 당시에는 도쿄 베르디가 내고향에 4-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내고향의 리유일 감독은 "이번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거치면서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단단하고 훌륭한 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 역시 우승 트로피만큼이나 대단히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내고향 최고의 공격수인 김경영도 "그동안 여러 경기를 치르며 귀중한 경험치들을 많이 축적했다"며 "조선 여성 고유의 끈질긴 정신력과 높은 집단정신, 여러가지 전술적 수법들을 활용해 반드시 승리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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