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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역적 될 뻔! 다사다난 했던 하루 "진짜 다행이네요, 운이 우리에게 왔어요"

작성일: 2026.05.27 06:3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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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호 ⓒ곽혜미 기자
▲ 천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진짜 다행이네요"

LG 트윈스 천성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2회초 박동원이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3회말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동점을 허용한 뒤 경기 중반까지 1-1의 상황이 이어졌다. 이 균형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천성호였다.

7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현도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천성호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초구에 번트 작전을 실패하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2구째 144km 직구를 공략해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어냈고, 이때 1루 주자였던 오지환이 홈을 파고들면서, 2-1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는 7회말 롯데의 공격이 끝난 뒤 강우콜드가 선언됐는데, 천성호의 천금같은 적시타가 결승타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천성호는 번트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일부러 파울을 한 것이 아니다. 번트를 대서 (박)동원이 형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게 파울이 됐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초구에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0B-1S 상황이 되면 마음적으로 많이 쫓긴다.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운 좋게 타구가 좌익 선상으로 빠졌다. 하늘이 많이 도와주는 경기였다"고 웃었다.

▲ 천성호
▲ 천성호
▲ 손성빈의 태그로 인해 홈에서 아웃되고 있는 천성호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의 태그로 인해 홈에서 아웃되고 있는 천성호 ⓒ롯데 자이언츠

이날 천성호가 '운'을 수 차례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좌익 선상으로 빠진 타구가 대형 방수포에 맞고, 타구 속도가 죽었다. 롯데 좌익수 김동현은 당연히 타구가 방수포를 맞고 튀어나올 것이라 판단했는데, 타구 속도가 죽은 것이 LG에겐 행운이 됐다. 덕분에 1루 주자였던 오지환이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천성호는 "처음에는 2, 3루가 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러면서 뛰고 있었는데 좌익수가 공을 잡았어야 했는데, 더 앞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오)지환이 형이 홈까지 들어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루 베이스에 도착을 했는데, 지환이 형이 3루를 지나서 홈으로 뛰고 있더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천성호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냈지만, 이후 플레이는 분명 아쉬움이 컸다.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송찬의가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깜짝 홈스틸을 시도했는데, 결과는 아웃이었다. 만약 강우콜드가 되지 않고, 경기가 끝까지 진행됐다면, 당시 상황은 본헤드플레이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천성호는 "이러면 안 되지만 상대의 실수를 바라면서 뛰었다. 어차피 3루로 돌아가도 아웃이었다. 그럴거면 홈에서 실수가 나오면 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승부를 해봤다. 송성빈 선수가 공을 3루에 던지려고 하자마자 그냥 뛰었다. 홈에서 조그마한 실수가 나왔을 때 슬라이딩을 잘 해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든 상황이 천성호에게는 행운 그 자체였다. 그는 "진짜 다행이네요"라며 "오늘 운이 우리 LG에게 왔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천성호 ⓒ곽혜미 기자
▲ 천성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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