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앞두고 초유의 사태 '무대 밟기도 전에 퇴장'...소말리아 첫 월드컵 심판, 미국 공항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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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소말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 심판을 맡을 예정이었던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결국 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영국 공영 방송 'BBC'가 9일(한국시간)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2018년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관장해 온 베테랑 심판이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심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말리아 국적 심판으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 심판진에 이름을 올리며 새 역사를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심판 세미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탄은 유효한 미국 비자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심사 과정에서 제지됐다. 이후 미국 입국이 최종적으로 불허되면서 다시 튀르키예행 항공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심판을 맡을 예정이던 한 소말리아 국적자의 입국 거부 사실을 확인했다. CBP는 성명을 통해 "입국 심사 과정에서 해당 여행자는 추가 검사를 받았다. 이는 정보를 확인하거나 입국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되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이어 "심사 결과 신원 조회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돼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입국이 거부됐다"며 "운동선수와 코치, 스태프를 포함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여행자는 검사와 신원 조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입국 가능 여부는 심사 당시 국가 안보 및 이민 관련 정보를 토대로 개별적으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FIFA도 아르탄의 월드컵 불참을 공식 확인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함에 따라 2026 FIFA 월드컵에서 훈련 및 심판 배정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FIFA는 비자 심사를 포함한 개최국의 출입국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 기존 FIFA 대회와 마찬가지로 비자 발급과 입국 허가는 최종적으로 개최국 정부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소말리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여행 제한 대상국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있다. 정확한 입국 거부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아르탄이 유효한 여행 서류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전 소말리아 국가대표 주장 출신이자 소말리아 청소년체육부 수석고문인 이세 아덴 압시르는 "아르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판 중 한 명이며, 축구계 전체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고 경기 배정을 막는 것은 개인에 대한 피해를 넘어 공정성과 능력주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대한 축구계의 헌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앤드루 줄리아니는 BBC 월드서비스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CBP의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말리아축구협회(SFF)는 FIFA에 공식 문의를 보내 긴급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적이 없는 소말리아는 아르탄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이번 입국 거부 사태로 그 꿈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된다. 대회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FIFA가 선발한 심판진마저 개최국 입국 절차를 넘지 못하면서, 향후 비자 및 입국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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