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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호프', 나홍진표 집착 추격전…"미련없고 후회없다"[종합]

작성일: 2026.07.06 18:4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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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연합뉴스
▲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호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2026 최고 한국영화 화제작 '호프'가 국내에서 최초 공개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추격자'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앞서 '호프'는 지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약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는 등 전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당시보다 러닝타임이 다소 줄어든 '호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SF 액션영화로 탄생했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집요함이 담긴 추격전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더 쫄깃하게 완성됐다. 

나홍진 감독은 "칸 상영 버전 이후 5분 이상을 삭제하고 3~4분을 추가하는 등 최종적으로 3~4분 정도의 편집 변화를 줬다"고 설명하면서, 칸영화제 당시 있었던 외신 기자의 인종차별적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 듣고 기분나쁘다. 그런 자리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으니까 (표현하지 않은 것)"이라며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영화 '호프' 시사회의 나홍진 감독.  ⓒ연합뉴스
▲ 영화 '호프' 시사회의 나홍진 감독. ⓒ연합뉴스

시사회 이후 관심은 '호프'라는 화제작 자체, 그리고 그 속의 강렬한 액션에 쏠렸다. 나 감독은 '호프'라는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가사의 지명을 지었다. 작은 한국의 마을을 생각해서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를 담은 지역명을 가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전작에 비해서 폭력의 수위가 매우 낮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폭력 수위를) 낮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에 칼도 나오지만 총이란 것이 훨씬 더 잔혹한 무기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 상에서 (폭력 수위가 낮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총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을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영화는 비주얼과 사운드로 구성돼 있는데, 그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있고 또 아닌 관객들은 텍스트로 받아들이고자 하신다 생각하고 영화를 준비한다. 어떻게 이들 두 관객들이 어떻게 재밌게 영화를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 고민한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그러면서 "이 영화는 액션을 통해 스토리를 느끼도록 해야 했다.추격의 주체가 바뀌면서 감정이 바뀌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들의 액션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안전에 제일 신경을 썼다"며 "촬영을 시작하기 거의 1년 전부터, 스토리보드를 모두 만들어둔 상태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촬영할 수 있을까 스태프와 논의를 한참동안 했다. 스토리보드 속 장면을 물러섬 없이 해보고 싶었다. 그것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며 가장 많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들의 안전에 신경썼다며, 세 배우 모두 부상이 없어 다행이라고도 언급했다.  

▲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연합뉴스
▲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연합뉴스

나홍진 감독은 세 배우의 캐스팅 뒷이야기도 전했다. 황정민의 경우 '곡성' 이후 다른 청불 영화로 캐스팅했다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호프'로 갈아탔다고. 나 감독은 "5~6년 만에 시나리오가 나와서 선배님 모시려고 연락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승낙해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당연히 황정민 선배를 생각하며 범석 캐릭터를 썼다. 범석이란 캐릭터가 황정민이란 배우는 필연적이었다. 자연스러운 캐스팅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인성에 대해서는 친한 지인들이 하나같이 조인성을 좋게 이야기했다며 "왜? 이럴 수 있나? 했다. 그러다가 류승완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 주셨다. 류승완 감독님 작품을 보다가 '진짜 뭐가 있겠다' 싶어서 이 분을 모셔야겠다, 이 분과 함께하면, 이 분 모시고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 감독은 조인성에 대해 "현장의 집중력, 태도, 이해력 등 배우로서 갖춰야 할 여러 면에 대해서 진짜로 존경스러울 정도로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호연의 경우 황정민의 추천을 받았다고. 나 감독은 "누구를 할까 고민만 하니까 황정민 배우가 그 배우를 만나봐야 한다, 꼭 만나야 한다 하시더라. 그 이유를 잘 모르고 호연씨를 어떻게든 만나려고 했다. 처음 만났는데 2시간 정도 이야기했는데 이 분이 너무 재미있는 거다"라고 정호연과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제가 '이런 캐릭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캐릭터의 모습을 평소에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매칭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첫번째 만남에서 들었다. 부탁을 드리고 졸라서 귀한 시간 내 주셔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했다. 

▲ 황정민.  ⓒ연합뉴스
▲ 황정민. ⓒ연합뉴스

황정민은 호포항의 파출소장 범석 역을 맡았다. 미지의 적을 만나 추적하고 또 추격당하며 공포에 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존재하지 않는 크리처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던 황정민은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상상만 하는 것이 저는 처음이다. 저희 배우들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머리로서 생각하는 상상으로만 연기해야 했던 건 분명했다. 상상하고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시선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키가 어느 정도니 이 정도 잡아달라는 요청 등이 있었다. 그렇지만 앞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저에게는 나름대로 특별히 더 계산이 필요했던 연기였다. 상대에 따라 신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는데, 이건 그럴 수 없었다. 촬영 전부터 철저히 계산된 연기"라고 덧붙였다. 

▲ 조인성.  ⓒ연합뉴스
▲ 조인성. ⓒ연합뉴스

조인성은 호포항의 사냥꾼 성기 역을 맡아 처절한 액션 연기로 뒤로 갈수록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 저뿐 아니라 옆에서 차를 몰고 호흡한 호연씨 정민 선배도 호흡하기가 힘든 장면이었다"면서 "눈으로 확인했지만 어렵게 찍은 만큼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 싶을 정도로 잘 나왔다. 뿌듯함이 있는 시퀀스가 아닌가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뛰어난 승마 액션으로 감탄을 자아냈는데,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세 달 간 연습했다. 레슨도 나가고 실제 아스팔트에서 뛰어보기도 했다. 허락한 공간 안에서 산도 타 봤다. 그러면서 말과 호흡을 맞췄고 감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정말 쉽지 않더라. 자동차, 오토바이와 다르게 생물, 동물이다보니까 말의 컨디션이 저와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 당황하게 되더라. 배우는 항상 배워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승마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영화 '호프'의 정호연.  ⓒ연합뉴스
▲ 영화 '호프'의 정호연. ⓒ연합뉴스

'호프'에서 호포항의 순경 성애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친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님 현장에서 홍경표 촬영감독님 앞에서 황정민 조인성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말로 대화한다기보다 눈빛으로 많은 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나중에는 저도 한 몸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영화 내내 거친 욕설 연기를 펼쳤던 정호연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욕설연기 경우 제 옆에 욕설연기 대가 선배님이 계셔서 선배님의 전작을 참고했다. 순경으로서 소장님을 닮아있을 거라 생각해서 황정민 선배님의 전작들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프'의 주역들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을 감추지 않았다. 조인성은 "유의미안 영화로 판단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 보시고 좋아하시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조금 욕심이 난다"면서 "9월에는 북미에 개봉을 하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가 전세계 상대로 개봉한다 하듯이 우리나라 영화도 전세계 상대로 잘 돼서 다들 행복하게 웃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연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마음 속에 또 시간 속에 즐거움을 선사한 시간, 그런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나홍진 감독은 "최선을 했하고 미련없고 후회없다. 몇천번은 본 것 같다. 다시 안 볼수 있는 그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셨는지 진심으로 불안하고 부담스럽고 그런 순간이다. 일단 어떻게 보셨는지 확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귀 막아놓고 개봉하는 날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는 극장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고 극장에 관객이 계셔야 존재한다. 이 영화의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시간 동안 관객 여러분들의 좋은 관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뒀다. 

▲ 영화 '호프' 시사회의 나홍진 감독.  ⓒ연합뉴스
▲ 영화 '호프' 시사회의 나홍진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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