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REVIEW] 맨유 소속 라멘스 치명적 실책!→메리노, 또 해결사 등극...스페인, 벨기에 2-1로 꺾고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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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무적 함대' 스페인이 벨기에를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스페인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벨기에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모로코를 제압하고 올라온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경기는 오는 15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가장 높은 곳을 향하는 중이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고, 2018 러시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16강에서 짐을 싼 기억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승으로 향할 수 있을까. 루이스 데 라 푸엔타 감독 체제에서 유로 2024 우승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특히 우승 당시 프랑스와 4강 길목에서 마주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인은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라민 야말과 다니 올모의 득점이 나오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당시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직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최고조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큰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스페인의 수비가 마침내 무너졌다. 야말 역시 아직 자신의 리듬을 완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우선 이날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미켈 오야르사발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알렉스 바에나, 다니 올모, 라민 야말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파비안 루이스와 로드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마크 쿠쿠레야, 에므리크 라포르트, 파우 쿠바르시, 페드로 포로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우나이 시몬이 꼈다.
이에 맞선 벨기에도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샤를 드 케텔라에가 나섰고, 2선에 레안드로 트로사르, 케빈 더 브라위너, 제레미 도쿠가 배치됐다. 3선은 한스 파나컨, 니콜라 라스킨가 짝을 이뤘다. 4백은 막심 더 카위퍼르, 브랜던 메헬러, 나탕 응고이, 티모시 카스타뉴가 출격했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벨기에는 경기 전부터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미국전에 부상으로 쓰러진 아마두 오나나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사실상 대회에서 아웃됐고, 팀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인 유리 틸레만스가 경기 전 워밍업 도중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결국 벨기에는 헐거워진 중원으로 스페인을 상대하게 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스페인이 쥐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벨기에를 밀어붙였고, 야말을 중심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계속 활로를 찾았다. 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쿠쿠레야의 헤더와 루이스의 연결을 거쳐 로드리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은고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벨기에도 도쿠의 속도를 앞세운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5분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도쿠가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데 케텔라에르에게 연결했고, 이어진 왼발 슈팅은 쿠쿠레야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스페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벨기에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잃자 야말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계속 두드리던 스페인은 전반 30분 끝내 선제골을 만들었다.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야말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올모의 슈팅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이어 쇄도하던 루이스가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스페인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5분 야말의 왼발 프리킥은 쿠르투아가 두 손으로 쳐냈고, 전반 36분에는 바에나가 라포르트의 긴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드는 듯했지만 볼 컨트롤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40분에도 야말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그물을 때렸다.
밀리던 벨기에는 단 한 번의 완성도 높은 공격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41분 더 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의 카스타뉴에게 전진 패스를 넣었고, 카스타뉴의 정확한 크로스를 데 케텔라에르가 쿠바르시 앞에서 파고들며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내내 무실점을 이어오던 스페인이 처음으로 실점한 장면이었다. 전반 슈팅 수와 경기 주도권은 스페인이 앞섰지만, 스코어는 1-1이었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이 공을 더 오래 소유하며 벨기에 진영을 압박했지만, 벨기에도 도쿠와 더 브라위너를 활용한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분 스페인의 프리킥 패스 실수를 틈타 도쿠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쇄도하던 트로사르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었지만 시몬이 빠르게 뛰쳐나와 먼저 처리했다.
벨기에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9분 도쿠와 더 브라위너가 원투 패스로 스페인 수비를 흔들었고, 도쿠의 컷백이 수비에 맞고 흐르자 더 카위퍼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옆그물을 때렸다.
스페인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0분 바에나와 선제골의 주인공 루이스를 빼고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하며 중원과 공격에 변화를 줬다.
스페인은 다시 야말을 앞세워 벨기에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6분 야말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쿠르투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18분에는 야말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좁은 각도에서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다. 벨기에 역시 더 브라위너의 낮은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시몬 정면으로 향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 속에 벨기에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2분 쿠르투아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잠시 치료를 받고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더는 버티지 못했고, 후반 26분 세네 라멘스와 교체됐다. 쿠르투아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두 팀은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스페인은 후반 34분 오야르사발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니코 윌리엄스를 투입했고, 후반 41분에는 올모를 빼고 미켈 메리노를 넣었다. 벨기에도 같은 시간 더 브라위너를 불러들이고 알렉시스 살레마커르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변화를 줬다.
승부를 가른 쪽은 스페인이었다. 후반 43분 쿠바르시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교체 투입된 라멘스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이 문전으로 흐르자 메리노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스페인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었던 메리노는 이번에도 교체 투입 직후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벨기에는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스페인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은 벨기에를 2-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첫 실점을 허용하며 완벽한 흐름은 깨졌지만, 또 한 번 메리노의 극적인 결승골로 월드컵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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