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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어 이강인도 작심발언..."많은 분이 생각을 잘 하고 최선 다해야"→뼈있는 한 마디 던졌다

작성일: 2026.08.10 22:04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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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강인(25)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한국 축구였다. 자신의 역사적인 데뷔를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최근 거듭된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를 향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 이적을 확정한 뒤 처음으로 새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나선 순간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와 2031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새로운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걸며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상징적인 등번호 7번까지 맡겼다.

하지만 이적 직후 곧바로 스페인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병역 특례와 관련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국내에 머물러야 했다. 이강인은 그동안 FC서울 훈련장 등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새 동료들을 처음 만났다.

팀 훈련을 함께한 시간은 단 이틀. 자연스럽게 맨시티전 선발 출전은 어려웠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새로운 동료들과 처음으로 실전 호흡을 맞췄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고,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첫 경기였다.

결과까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1-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강인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5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입단식이 진행됐다. 과거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했던 다비드 비야와 함께 유니폼을 들어 올린 이강인은 한국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렇게 더운 날씨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으로 이적했다"며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욱 발전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신의 새 소속팀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도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대표팀을 언급했다. 

입단식 이후에도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됐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북중미월드컵과 월드컵 전부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틀레티코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축구 팬들이 행복하고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생각을 잘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뒤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김민재와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도 각종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고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여기에 과거 외국인 심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접대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이강인이 특정 인물이나 대한축구협회를 직접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선수들과 함께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의 발언은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현실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믹스트존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강인은 "모든 분들이 알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그렇고 K리그 선수들도 그렇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너무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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