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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서지혜='질투의 화신' 홍혜원, 단아한 이미지를 부쉈다

작성일: 2016.11.25 08:0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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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서지혜는 '질투의 화신'에서 '걸크러시' 아이콘 홍혜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옆모습도 반듯한 미인이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하얗고 작은 얼굴, 반듯한 코와 입술, 반짝이는 눈은 '단아하다'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한다. 배우 서지혜(32)의 첫 인상이다. 몸가짐까지 얌전하고 바른, 천상 양갓집 규수 같은 이미지인데 의외로 '상남자'(?)다운 구석도 있다. 그런 그와 가장 닮은 것이 바로 '질투의 화신' 홍혜원이다.

서지혜는 지난 10일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홍혜원 역을 맡아 24부작 드라마를 함께 이끌어왔다. 로맨스를 담당하는 여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못나고 구질구질하게 구는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에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이뿐이랴. 시원하게 날려주는 욕은 서지혜를 '걸크러시'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하는 것은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단아한 이미지를 깨는 계기가 됐다.

서지혜는 "차분하고, 또 단아한 이미지이다 보니 주로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며 "또 그런 연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그래, 그런거야'(2016)나 '펀치'(2014)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서지혜는 변화를 원했고, 이미지를 깨부수고자 했다. 그는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하고 싶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질투의 화신' 홍혜원도 '그래, 그런거야' 이지선이나 '펀치' 최연진과 같은 인물일 뻔 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외모까지 완벽한 아나운서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전의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홍혜원은 남들 눈치를 보지도 않고, 이것저것 재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상황이면 시원하게 욕을 한방 날려줄 수 있는 당당함도 갖췄다.

이 같은 홍혜원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서지혜의 실제 성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지혜는 "감독님, 작가님이 배우들 실제 성격을 많이 반영하시는 분이더라"면서 "제가 보이는 것과 달리 털털하고 남자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가 '상남자' 같다는 얘기를 듣고 오셔서는 넌지시 던지더라"며 "작가님은 내게 '욕도 하냐'고 묻더라. 그동안 단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서 욕을 할 줄 몰랐나 보더라. 실제로는 자유분방하고 욕도 할 줄 안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니 홍혜원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 걸쭉한 욕도 찰지게 해낸 서지혜는 뚜렷한 이목구비 탓에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사진|곽혜미 기자

실제 성격을 반영한 만큼, 홍혜원은 상당 부분 서지혜와 닮아 있었다. 서지혜는 "가끔 욱할 때, 혼자서 분을 삭일 때 욕을 하는 편"이라면서 "진짜 화가 나는 상황일 때는 똑바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공과 사를 분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확하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싫은 소리 못하는, 바른 말만 해대는 홍혜원 같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 서지혜는 홍혜원처럼 '금수저'는 아니란다. 그는 "되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잡지 모델 일을 해왔다. 졸업 이후로는 용돈을 받아 본 적도 없다. 은근히 생활력도 강하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일찍 자립한 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이는 배역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자세로 이어졌다. 홍혜원도 그랬다. 아나운서인 만큼 발음에 더 신경을 써야 했고, 발성 자체도 달랐다. 서지혜는 이를 위해서 모든 뉴스를 챙겨보는 공부를 하기로 했다. 

서지혜는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 등 아침 뉴스, 오후 뉴스 모두 가리지 않고 봤다"면서 "대본을 어떻게 넘기고 자세는 어떻게 하는지 등 디테일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 하나를 벤치마킹 했다기 보다는 여러 면을 봤다. 밝은 뉴스면 밝게 하고, 어두운 뉴스면 진중한 느낌으로 하는 등 주어진 대사마다 다르게 해야 하는지, 이런 느낌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물론 서지혜에게 '질투의 화신'은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작품이긴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그는 "재미난 이야기를 조금 더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홍혜원에 대해 "멋있는 여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임팩트 있게 잘 푼 것 같다"면서 "홍혜원이라는 여자의 속마음까지 보였으면 찌질했을 것 같다. 마지막 장식도 멋지게, 이 여자는 끝까지 멋진 여자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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