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사진 한희재 기자/영상 배정호 영상기자] "3kg 정도는 찌운 것 같은데요."

1골에 그치기는 했지만,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였던 축구대표팀이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얼굴이 된 권창훈(디종)이 있었다.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이청용(보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픔을 어느 정도는 달래면서 2022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앙으로 배치해 전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후반 18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뛰게 했다.

손흥민의 중앙 이동은 권창훈의 합류가 있어 가능했다. 공격 2선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는 권창훈은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이후 10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했지만, 중앙으로도 이동하며 볼리비아 수비에 혼란을 일으켰다. 중앙에서 직선적인 드리블을 하면서 볼리비아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중앙으로 수비진을 모아 측면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만들었다.

전형 역시 4-1-3-2로 시작해 4-4-2, 4-1-2-3 등 다양한 변화가 가능했다. 중앙에서 공간을 향해 도전적이었던 것은 권창훈이 있어 가능했다.

벤투 감독은 권창훈을 두고 "권창훈은 재활 기간이 길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관전했고 부상 전 경기도 봤다. 권창훈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며 충분히 파악하고 선발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훈련이나 경기에서 알고 있던 대로 보여줬다. 기술이 좋고 볼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도 좋더라. 좋은 활약을 했다. 이후 동작들, 스피드를 살려 나가는 동작들이 장점이더라. 황인범이 교체로 나간 뒤 측면으로 이동했다. 측면,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전술적, 전형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든,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결승골을 넣은 이청용은 "포지션 변화가 딱 맞았다. 권창훈이 중앙으로 들어오고 내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는데 정확하게 맞았다"며 서로 호흡이 좋았음을 전했다.

자신도 정강이 골절 부상의 아픔을 겪은 뒤 복귀해 권창훈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는 "워낙 훌륭해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나와서 기대했다. 큰 부상 후 복귀가 어떤 기분인지 안다. 기분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부탁한다"며 격려했다.

황의조도 마찬가지, "(권)창훈이가 중앙에서 전방으로 볼도 많이 뿌려주고 드리블을 통해 공간을 창출했다. (권)창훈이의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패스를 많이 받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창훈은 겸손했다. 그는 "새로운 포지션에 섰는데 유기적으로 잘 됐다고 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부상으로 몸이 변했고 3kg 정도 늘었다"며 체격을 키워서 왔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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