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와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오랜만에 복귀전으로 의욕이 넘쳤을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나란히 쓴맛을 봤다. 하지만 축구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메시와 호날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치열한 시즌은 물론이고, 시즌이 종료될 때마다 열리는 국가 대항전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6강에서 탈락을 한 뒤였다.

그리고 두 라이벌은 약 8개월 만에 같은 날 A 대표 복귀전을 치렀다. 자신들의 위상을 잘 아는 선수들답게 팀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싶었을 터. 하지만 메시도, 호날두도 받아든 성적은 굴욕에 가까웠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에 1-3으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첼시)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아 메시의 어깨가 무거웠다. 스리백을 내세워 뒤를 튼튼히 해 메시를 살리려는 의도도 보였다. 줄곧 아르헨티나에 제기됐던 메시 의존증을 해결하지 못했다. 유명한 선수는 적어도 베네수엘라는 특유의 단단한 수비와 역습 준비를 살린 반면 아르헨티나는 특징이 부족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메시는 여전히 피곤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똑같았다"고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가 곧 메시였다. 그리고 메시의 발을 필요로 했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역시 안방에서 우크라이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호날두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는 뜻. 포르투갈이 16개의 슛을 쏟아내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단 2개의 슛을 기록했다. 해결사 호날두의 존재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기였다. 우크라이나의 밀집 수비는 끈끈했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동료들과 이따금 기회를 잡았지만 베테랑 골키퍼 안드리 피야토프가 번번이 선방했다.

호날두는 전반 23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피야토프 골키퍼가 넘어지며 발로 가까스로 막았다. 전반 27분엔 왼발이었다. 헛다리를 짚으면서 슈팅 각도를 만든 뒤 왼발로 골대 가까운 쪽을 노렸지만 피야토프가 또 막았다. 연이은 어시스트도 피야토프와 우크라이나 수비진에게 걸렸다.

포르투갈 축구 전문 매체 '아볼라'에 따르면 베르나르두 실바는 경기 직후 "패배와 다름 없는 무승부"라면서 "여전히 더 나은 것을 해야만 한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승리의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중요한 경기마다 결과를 뒤바꾸는 마법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 1,2명의 능력으로 모든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 메시와 호날두에게도 패배를 막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팬들이 축구를 보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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