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이상화와 결혼하는 강남은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5년 동안 운동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재미있는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며 신부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결혼의 '각오'를 말했다.
가수 강남(32)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상화(30)가 10월12일 결혼한다. 지난 3월 교제 소식이 전해진 후 7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
이상화 소속사 본부이엔티와 강남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는 29일 "강남, 이상화 씨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결혼이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결혼식은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서울 모처의 한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냈다.
결혼 발표 직후 강남과 전화로 만났다. 그는 주변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빨리 결혼을 발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남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결혼을 축하한다.
"감사하다. 사실 진작 결혼을 발표하고 싶었다. 이제 편하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처음 만날때부터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았나.
"그랬던 것 같다.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면서 만났다. 처음 교제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렇게 말하지 못했는데, 마음 속으로는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했다."
-한국 귀화, 이상화 은퇴 등 결혼 조짐이 있었다.
"은퇴는 이상화가 무릎이 좋지 않아서 내린 결정이다."
-귀화는 언제쯤 이뤄지나.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약 1년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혼식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신혼집은 구했나.
"그동안은 사실 (결혼식 준비를 하면)소문이 날까봐 하지 못했다. 이제 결혼 발표를 했으니, 편안하게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제 신혼집도 알아봐야 하고, 여러 준비도 해야한다."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예비신부가)25년 동안 운동만 했다. 이제 두 사람이 같이 재미있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다. 그동안 운동하느라 힘들었으니,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프러포즈는 했나.
"했다. 강이 보이는 곳에서 배가 지나갈 때 반지를 드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받아주셨다."
-2세 소식이 벌써 있는건 아닌가.
"아이고, 아니다. 하하."
-예비신부의 어떤 모습에 반했나.
"사람들한테 참 잘 한다. 예의도 바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아버지'로 따르는 태진아 씨가 '결혼하면 땅을 주겠다'고 했는데.
"기다리고 있다. 하하."
-어떤 결혼생활을 그리고 있나.
"예비신부가 25년 운동하면서 많이 고생했는데, 이제 여행도 자주 다니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다. 행복하게 잘 살겠다."
강남은 "이상화가 밝은 성격에 애교도 많다. 방송출연 요청도 참 많이 온다. 하지만 방송활동 등은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과 이상화는 작년 9월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인 라스트 인도양'에 함께 출연하며 처음 만났다. 방송 이후에도 강남과 이상화는 출연자들끼리 가진 몇 차례 친목 모임에 나가면서 점점 가까워졌다.연인으로 발전한 시기는 작년 11월이다. 당시 방송된 TV조선 '한집살림'에 출연해 궁합을 볼 때는 서로 사랑이 싹틀 무렵이었다. 두 사람이 출연한 '한집살림' 방송 당시 강남의 반려견이 이상화에게 꼬리를 흔들며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고백했다"는 강남은 이상화가 세계적인 선수이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이기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친절하고 소탈한 모습이어서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
강남은 "이상화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정말 하늘 같은 사람이고, 나라의 보물이다. 그래서 좀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어깨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도 않고,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호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500m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강남은 2011년 힙합그룹 M.I.B로 데뷔했으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을 벌이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한층 활발한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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