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혁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찾던 공격적인 5선발이 나타났다. 허준혁(26)이 주인공이다.

허준혁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두산은 SK에 1-3으로 지면서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15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포수 박세혁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허준혁의 빠른 공 구속은 130km 후반대였지만 박세혁이 요구하는 코스로 정확하게 공을 던지면서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4회까지 안타 2개만 뺏기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

2회는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재원은 몸쪽, 김강민은 바깥쪽 꽉찬 코스로 빠른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았다. 허준혁은 최승준에게 다시 몸쪽 꽉찬 공으로 삼진을 뺏었고, 3타자는 제대로 방망이를 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5회 김강민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6회 2사에서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정의윤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선발 갈증이 있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5선발로 낙점한 노경은이 마운드에서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구위는 괜찮다"고 독려하며 기회를 줬지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노경은을 퓨처스리그로 내려 보낸 뒤 "정신적으로 잘 안 풀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허준혁은 첫 등판에서 김 감독의 갈증을 충분히 해소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투구도 없었다. 홈런과 안타를 내준 뒤에도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패전은 떠안았지만 김 감독은 허준혁에게 기회를 한번 더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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