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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억 투자가 실패했다고? 아직 판단 이르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 요격기로 뜰까

작성일: 2026.08.22 06: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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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핵심 좌타자 요격기로서의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김범수 ⓒKIA타이거즈
▲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핵심 좌타자 요격기로서의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김범수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우타자들의 타율은 0.243이다. 전체 좌타자들의 타율은 0.247로 단순히 타율의 차이는 4리다. 21일 현재 KBO리그 우타자 타율은 0.260이지만, 좌타자 타율은 0.278이다. 차이가 1푼8리나 난다. 메이저리그도 좌타자들의 득점 생산력이 뛰어난 것은 마찬가지지만, KBO리그는 유독 더 좌타자들의 타격이 좋다.

리그의 특성, 아마추어 무대의 토양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된 요소다. “KBO리그에 우타자에 비해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는 명제는 오랜 기간 통용되어 왔다. 자연히 이 좌타자를 막기 위한 좌완들의 가치도 덩달아 더 높아진다. 특히 좌타자들에게 강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들의 가치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좌타자들이 중심타선에 모여 있는 팀들도 있고, 줄줄이 나오는 팀들도 있는 만큼 KIA도 이를 어떻게 막아내야 하는지 골몰하고 있다. 특히나 KIA는 선발진에 상대적으로 우완이 많다. 현재 선발진에 좌완은 양현종 딱 하나다. 자연히 상대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가 더 많이 포진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불펜에서 이를 봉쇄할 카드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근래에는 이 몫을 이의리(24)가 영웅적으로 해냈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상대 좌타 라인 봉쇄, 그리고 경기 마무리까지 두 가지 몫을 다 하면서 KIA 연승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좌타 라인과 상대하는 중요한 시기가 꼭 8~9회와 겹치지 않을 수 있다. 7회에도 중요한 상황이 찾아오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이의리 하나로는 안 된다.

▲ 김범수는 좌타자 상대 성적이 좋았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시즌 막판과 가을 무대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선수다 ⓒKIA타이거즈
▲ 김범수는 좌타자 상대 성적이 좋았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시즌 막판과 가을 무대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선수다 ⓒKIA타이거즈

KIA는 내전근 부상을 털어내고 다음 주 1군 복귀가 예상되는 좌완 곽도규(22)에 기대를 건다. 곽도규는 좌타자에게 강한 대표적인 좌완이다. 투구폼 자체가 좌타자에게 굉장히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무기 또한 많다. 6~8회 상대 좌타 라인 상대에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그래도 하나가 더 필요하다. 원포인트가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곽도규가 쉬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좌완 김범수(31)를 이 임무에 투입하고 또 실험하고 있다. 김범수 또한 오랜 기간 좌타자에 강한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한화 소속으로 총 203번의 좌타자 상대에서 피안타율 0.223, 피OPS(출루율+장타율) 0.688로 선전했던 기억이 있다. 2025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76에 불과했다. 좌완으로 빠른 공과 결정구를 모두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불펜 보강 차원에서 3년 총액 2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김범수다. 지금까지는 좌타자에 특화된 좌완으로 평가됐지만, 1이닝도 맡길 수 있는 필승조라고 여겼다. 영역 확장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팀 불펜이 어려울 때 부지런히 등판해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도 있다. 다만 근래 성적이 떨어졌고, 팀 불펜도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시즌 막판과 가을 무대에서 김범수의 활용폭이 관심을 모은다.

▲ 이범호 감독은 김범수를 요소요소에 짧게 활용하는 구상 또한 실험할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김범수를 요소요소에 짧게 활용하는 구상 또한 실험할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김범수의 좌타자 상대 능력과 경기 체력을 높게 평가한다. 이 감독은 “2군에서 피칭도 많이 했다고 하고, 구위적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초반에는 많은 선수를 상대하게 했는데 짧게 짧게 1~2명 정도만 상대하게 하면 작년처럼 좋은 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올해 극단적으로, 어떻게 보면 강박관념이 있는 듯이 지금까지 3연투를 안 했던 이 감독이지만, 시즌 막판 중요한 승부처가 되면 3연투도 나설 수 있다. 짧게 던지고, 체력이 좋은 김범수는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 감독은 “김범수가 이닝을 많이 안 가져가고, 3연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가졌다”면서 “곽도규는 수술을 했던 전력이 있는데 김범수는 그런 부분이 없다. 짧게 짧게 써야 하는 부분에서는 3연투도 조금 있으면 한 번 해도 되지 않을까. 많이 쉬기도 했고, 한 타자씩 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가을야구 복귀는 사실상 확정을 지은 KIA는 이제 큰 무대도 서서히 구상을 그려가야 할 시기다. 그 구상을 8월 말에서 9월로 이어지는 일정에 일부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 김범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주로 좌타자를 상대해 3⅓이닝 동안 실점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이의리의 최근 상승세, 부상 전 곽도규의 성적을 고려할 때 김범수가 원포인트로 상대 핵심 좌타자들을 요격해 줄 수 있다면 분업화가 딱 맞아 떨어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할 때 좋은 활약을 한다면 가치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좌타자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이 있는 김범수는 올해도 그런 몫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좌타자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이 있는 김범수는 올해도 그런 몫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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