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효리수, 판 제대로 깔았다…유튜브·예능으로 '관심 빌드업'[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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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여성그룹 소녀시대 효연, 유리, 수영이 뭉친 새 유닛 ‘효리수’가 마침내 정식 데뷔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효리수는 오는 31일 디지털 싱글 'Skibidi(스키비디)'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 출격한다.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Lowkey in Love(로우키 인 러브)’까지 총 2곡이 수록된다. ‘Skibidi’는 하우스에서 힙합으로 변주되는 구성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녹여낸 곡으로, 효연과 유리, 수영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 ‘Lowkey in Love’는 레트로한 감성을 바탕으로 브라스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그루브, 귀에 감기는 멜로디를 결합한 댄스 팝이다.
효리수의 출발점은 신곡 발표가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유닛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만들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차곡차곡 관심을 쌓았다. 그리고 충분히 화제성이 달아오른 시점에 공식 싱글을 내놓는다. 데뷔 전부터 대중에게 이름과 캐릭터를 각인시킨 이들의 독특한 ‘예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음원 발매에 앞서 무대부터 먼저 선보인다. 효리수는 22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개최되는 ‘2026 카스쿨 페스티벌’에 올라 신곡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한다. 데뷔 싱글 발매 전 실제 무대를 통해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리는 셈이다.
특히 이번 데뷔가 흥미로운 이유는 효리수가 지난 몇 달 동안 만들어온 과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티저와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예고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신곡을 알리는 방식과 달리 효리수는 유닛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했다.
시작은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이었다. 효연과 유리, 수영이 모여 팀을 만들고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미 소녀시대로 수많은 무대에 올랐던 세 사람이 다시 ‘신인’이라는 설정 안에서 메인보컬과 센터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과 이야깃거리가 됐다.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소녀시대의 기존 유닛 태티서와의 경쟁 구도까지 유쾌하게 활용했다. 오랜 경력의 세 멤버가 신인 그룹처럼 자신의 자리를 쟁취하려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은 효리수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팬들은 완성된 유닛을 갑작스럽게 소개받는 대신 팀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게 됐다.
이 같은 방식은 최근 K팝에서 중요해진 ‘서사형 팬덤 빌드업’과도 맞닿아 있다. 음악을 공개한 뒤 멤버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먼저 멤버들의 관계와 캐릭터에 몰입하게 한 뒤 음악으로 관심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데뷔 19년 차인 소녀시대 멤버들이 오히려 신인 그룹의 성장 공식을 자신들만의 예능감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특히 효리수에게는 다른 신인들이 쉽게 갖기 어려운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2007년부터 소녀시대로 활동하며 축적한 방송 경험과 세 사람의 거침없는 입담이다. 효리수는 유튜브라는 자체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고 ‘놀면 뭐하니?’를 비롯해 ‘유 퀴즈 온 더 블럭’,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예능 접점을 활용하며 세 사람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환기했다. 음악이 나오기도 전에 ‘효리수’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식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는 효과를 얻었다.
‘놀면 뭐하니?’에서 보여준 모습은 효리수의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아직 정식 데뷔곡조차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은 센터 자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는가 하면 서로의 가창력을 거침없이 평가하며 ‘경력직 신인’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살렸다.
유튜브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을 더욱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MBC ‘쇼! 음악중심’과의 미팅을 소재로 헬기와 스카이다이빙 촬영, 30분 분량의 오프닝 또는 엔딩 무대 등을 요구하는 황당한 설정을 내세웠고, 제작진이 효리수에게 오히려 ‘신인의 자세’와 ‘5세대 감성’을 주문하는 상황을 콘텐츠화했다.
여기에 세 멤버가 오랜 시간 한 그룹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침없는 공격과 받아치기, 서로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폭로와 디스가 콘텐츠의 재미를 높였다. ‘소녀시대의 새 유닛'과 더불어 '효연·유리·수영 세 사람이 모이면 재미있다'는 인식을 먼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충분한 관심을 확보한 뒤 비로소 공식 싱글 'Skibidi'를 꺼내 들었다. 이미 수개월 동안 축적한 효리수라는 ‘이야기’의 결과물로 음악을 공개하게 된 것. 무엇보다 효리수는 베테랑이라는 익숙함을 역으로 신선함으로 바꿨다. 소녀시대로는 누구보다 익숙한 세 사람이지만 효리수에서는 다시 센터를 정하고, 노래 실력을 경쟁하고, 방송국에 자신들을 알리며 데뷔 기회를 잡으려는 ‘신인’이 됐다. 실제 경력과 설정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웃음으로 활용한 것이 효리수만의 차별점이다.
데뷔하기도 전에 팀의 탄생과 캐릭터, 멤버들의 관계성까지 대중에게 각인시킨 효리수.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 끌어올린 화제성을 음악과 무대의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긴 시간 공들여 판을 깔아온 '경력직 신인' 효리수가 오는 31일 'Skibidi'를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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