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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도연·인성·여정과 돌아온 이창동…불가능 가능케 한 '가능한 사랑'[종합]

작성일: 2026.08.25 12:57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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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창동 감독이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과 함께 귀환했다. 해고노동자와 그를 찍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가능한 사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Possible Love)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첫 티저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의 밝힌 영화 이야기를 처음 들을 수 있었다.  

▲ 이창동 감독 ⓒ곽혜미 기자
▲ 이창동 감독 ⓒ곽혜미 기자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많아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만에 뵙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벅찹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베니스와 토론토 등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를 먼저 공개하게 된 이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영화를 과연 어떻게 관객이 받아들이게 될지, 최초의 반응들이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된다. 그 뒤에 이어지는 영화제들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베니스영화제 초청에 대해 "소식을 듣고 놀랐다. '가능한 사랑'이 해외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일지 떨리고 궁금하다"고 밝힌 반면, 설경구는 "예상은 했었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막상 소식을 접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 기분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조인성은 "너무나 영광스럽다. 이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고 했고, 조여정 또한 "같은 마음이다. 다른 나라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게될까 궁금하고 떨리고 설렌다"고 웃음지었다.

'가능한 사랑'은 제 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외에도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공식 초청돼 전세계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무엇보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바. 감독은 "제목이 '가능한 사랑'(Possible Love)이다. 여러가지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한 영화다'라고 말하는 것이 영화의 내용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녀간의 사랑도 있고 또 다른 사랑도 있고, 영화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 마음, 영화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사랑도 있다. 살아가며 어떤 사랑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또 그것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감독은 '가능한 사랑'이란 제목에 대해 "러브스토리를 받아들일 때는 그 사랑이 쉽게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갖게 된다. 너무 쉽게 이뤄지는 사랑이야기는 서사로 만들어져 전달될 이유가 없으니까. 이뤄질 수 없는, 불가능하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히려 '가능한' 사랑이라는 걸 통해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질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무려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과정, 특히 해고노동자 문제를 다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다른 영화로 시나리오를 쓰고 준비를 하다 마지막에 엎어졌다. 그때도 대기업의 해고노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마지막에 왜 못했냐면, 영화를 하기 전에 항상 '이 영화를 내가 꼭 해야하나' 질문을 하게 되는데, 저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그 영화 자체로도 할만한 의미가 있겠다 확신이 들지 못하면 끝까지 영화를 추진하지 못하는 일종의 괴벽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해고노동자의 삶을 정직하게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그것을 극영화로 만들 이유가 있을까.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때도 두분 설경구 전도연씨가 주연이었다. 마지막에 엎게 되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했다"며 "그 이야기는 몇 번 다른 버전의 이야기로 만들려다가 안됐고,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마지막으로 단편영화로 만들어서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심장소리'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때도 두 분이 출연했다. 전도연씨도 '이게 마지막인가보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작년 초 새롭게 영화를 해볼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됐다"고 지난했던 과정을 돌이켰다. 

▲ 전도연 ⓒ곽혜미 기자
▲ 전도연 ⓒ곽혜미 기자

당연하게도 전도연 설경구가 합류했고, 조인성 조여정이 새롭게 가세했다.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은 내가 영화에 들어가게 됐다고 하니까 이 이야기인 줄 모르고 영화를 하게 된 것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당연히 자기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설경구씨는 스케줄이 안 됐지만 자기 이야기를 남에게 주기 싫었을 것이다. 나중에 듣기로 3~4일 잠을 못잤다고 했다"고 했다. 

조인성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이야기를 지배하는 어떤 구조에 있는 인물이다. 힘이 있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모든 것에 능하고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는 조인성 외에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 없었다. 사실 '안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조여정 ⓒ곽혜미 기자
▲ 조여정 ⓒ곽혜미 기자

이어 조여정에 대해서는 "영화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의식도 강하고 영화하는 사람으로서의 감수성과 공감능력도 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의 내면과 맞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이창동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해고 노동자 문제에 대해 "어떤 기업의 특정한 사건이라고 받아들여주시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대기업에서의 집단해고 사태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후유증이 굉장히 크고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크다. 저는 그때 이것이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보통 사람딀의 삶 자체가 바뀔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앞으로는 피할 수 없는 사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노동자일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삶을 일상적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데 사람들의 정체성이 바뀔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 그대부터 점점 노동 자체가 소멸되는 시대에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제가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때보다 점점 더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필연성이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곽혜미 기자

그 중에서도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 데 대해 이창동 감독은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본질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삶을 이어나가게 하는 것은 사랑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만드는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도 주목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갖고 하고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극장용 영화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찾을 때에 넷플릭스가 기다려줬고,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게 됐을 때 다시 이 작품에 대한 믿음, 감독으로서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전 과정에 걸쳐서 어떤 간섭이나 요구사항을 별도로 한 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감독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해줬다. 지금까지도 같은 자세를 견지했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까지 어떤 영화보다 가장 편안하게 작업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조인성 ⓒ곽혜미 기자
▲ 조인성 ⓒ곽혜미 기자

이창동 감독은 달라진 영화 제작-상영 환경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넷플릭스 투자를 받아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작년 전반기가 한국영화가 가장 약화됐던 때이고 앞으로 회복될까 의구심이 들었던 떄"라면서 "그럼에도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느끼고 있듯이 영화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용 영화가 스트리밍으로 가정까지 서비스되는 매체의 변화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영화들이 얼마나 관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능한 사랑'의 극장 개봉은 애초 넷플릭스와 합의가 된 사항이었다고. 이창동 감독은 "당연히 넷플릭스에서는 처음부터 넷플릭스 론칭 전 극장 개봉을 짧게나마 약속했다. 영화제 나가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도 있지만, 처음부터 저에게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켜줬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사랑'은 일부 극장에서 9월 23일 개봉하며, 넷플릭스에서 오는 11월 6일 공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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