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KIA가 갑자기 축구팀이 되는가 했는데… 한준수 극적 멀티골+변우혁 골든골, 간혹 이겼으니 된 날이 있다

작성일: 2026.09.04 22:4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8회 극적인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중요한 순간 자신의 몫을 한 한준수 ⓒKIA타이거즈
▲ 8회 극적인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중요한 순간 자신의 몫을 한 한준수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3일까지 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9를 기록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팀 타율은 리그 평균과 비슷하지만, 117경기에서 무려 150개의 홈런을 때린 가공할 만한 장타력의 힘을 앞세웠다.

그렇게 리그 3위 자리까지 올라갔고, 또 호시탐탐 노리던 KIA는 최근 팀 타격이 식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 가고 있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멤버들이 그대로 있는데도 팀 공격이 침묵했다. 실제 최근 3경기에서는 팀 타율 0.208(96타수 20안타), 팀 OPS 0.638로 모두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물론 3경기 표본이 작은 것이 분명하고, 비로 경기가 자주 취소되면서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KIA가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타격이 빨리 살아나야 했다. 다만 4일 광주 KT전에서도 공격이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하고 침묵했다. KIA 벤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던 시점, 극적인 역전골과 경기를 끝내는 골든골이 나왔다.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경기 내내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졌으나 0-2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이호연의 밀어내기 볼넷, 2사 후 한준수의 역전 2타점 적시타, 그리고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나온 변우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이겼다. 경기 내용이야 분명 고민이 남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날이 있는 법이었다.

▲ 스기모토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보여준 김선빈 ⓒKIA타이거즈
▲ 스기모토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보여준 김선빈 ⓒKIA타이거즈

이날 KIA는 외국인 에이스 아담 올러가 선발로 나섰다. KIA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고, 선발 매치업도 해볼 만했다. 실제 올러가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는 역투를 이어 갔다. 주중 한화와 3연전에서 미친 듯한 타격을 보여준 KT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구위와 커맨드 모두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KIA 타선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상대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늪에 빠져 들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나성범의 중전 안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호연이 2루수 땅볼, 김호령이 삼진, 그리고 김태군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첫 기회를 놓쳤다.

3회에도 1사 후 박재현의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카스트로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여기서 김도영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으나 나성범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두 명의 득점권 주자가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4회 2사 후 김호령이 볼넷을 골랐지만 김태군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5회에는 선두 하주석의 좌전 안타가 후속 타자들의 침묵 속에 무용지물이 됐다. 여전히 0-0으로 맞선 6회에는 2사 후 이호연이 우익수 옆으로 빠져 나가는 3루타를 치며 단번에 홈 앞까지 왔으나 김호령이 우익수 뜬공을 치며 또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추격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이호연 ⓒKIA타이거즈
▲ 추격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이호연 ⓒKIA타이거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싸우던 올러가 7회 2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0-2로 뒤진 8회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카스트로가 내야를 건너는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김도영이 상대 투수 스기모토의 난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사 2,3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선빈이 스기모토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2S에 몰린 뒤로 파울만 6개를 치며 버텼다. 2S 이후라 존을 다소간 넓혀야 함에도 리그 최강의 콘택트 능력이 있는 김선빈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결국 볼넷을 고르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손동현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이호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KIA는 1사 만루에서 김호령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한준수에게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 한준수의 타구는 맞는 순간 안타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야에서 한 차례 바운드가 됐다.

2사 만루에서 1루수 김현수가 선상 수비를 하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파울 라인 바로 위에 바운드가 돼 페어가 됐고, 이 타구가 김현수의 생각보다 더 튀면서 우익선상을 빠져 나갔다.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와 역전이 됐다. 일단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 3-2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올랐으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3-2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올랐으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KIA는 3-2로 경기를 뒤집자 9회 마무리 이의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역시 쉽게 이길 흐름은 아니었다. 이의리가 첫 두 명의 타자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한 것에 이어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원준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동점이 됐다. 이의리는 1이닝을 막는 데 37구를 던지는 등 고전했다.

KIA는 3-3으로 맞선 9회 선두 박민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재현의 삼진 때 대주자 김민규가 발로 2루를 훔쳤다. 카스트로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김민규가 태그업을 해 3루까지 갔다. 2사 3루에서 KT가 김도영을 고의4구로 거르는 것은 당연한 일. 여기서 베테랑 고종욱이 해결을 못하면서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KIA는 연장 10회 조상우가 1이닝을 깔끔하게 잠재우며 KT의 공격을 막아냈고,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결국 경기를 끝냈다. 선두 박정우가 주권을 상대로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고, 번트 모션을 취한 정현창도 역시 볼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호령이 희생번트를 잘 대 1사 2,3루로 끝내기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한준수를 고의4구로 거르고 변우혁과 승부를 택했지만, 변우혁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3으로 이겼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