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박태환 대기록' 김우민이 넘본다! AG 6종목 강행군→2회 연속 3관왕 도전…황선우도 金 정조준 "도쿄에서 최소 2번 애국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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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년 전 항저우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황금 세대'가 다시 한번 아시아 등정에 나선다.
선봉에는 김우민과 황선우(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가 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다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두 영자(泳者)가 이번엔 나고야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각오다.
한국 수영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영에서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쓸어 담았다. 다이빙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 오픈워터스위밍 동메달 1개까지 더해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5개로 총 2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 중심에 김우민과 황선우가 있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에서 정상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자유형 1500m 은메달까지 더해 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황선우 역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를 제패했고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까지 총 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20대 초중반으로 접어들어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두 사람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수영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카드다.
특히 김우민은 '철인 레이스'를 준비한다. 자유형 200m와 400m, 800m, 1500m에 계영 400m와 800m까지 무려 6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2006 도하와 2010 광저우에서 박태환이 달성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 재현까지 노려볼 만하다.
김우민은 "저번 아시안게임처럼 이번에도 3관왕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모두 금메달 싸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개가 될 수도, 4개나 그 이상을 딸 수도 있어 예상하기 어렵다"고 웃었다.
가장 욕심나는 종목은 역시 자유형 400m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자신의 대표 종목이다.
김우민은 "몇 년 전부터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파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거쳐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왕좌 수성은 쉽지 않다.
2007년생 중국 신성 장잔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자유형 400m 세계주니어기록을 갈아치우며 '제2의 쑨양'으로 불리는 장잔숴는 200m와 400m, 800m를 주 종목으로 삼고 있어 김우민은 물론 황선우와도 메달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김우민은 오히려 자신을 '도전자'로 규정했다.
그는 "올해나 지난해 기록을 보면 내가 가장 빠른 선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며 "수성하는 것보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선우에게도 만만찮은 경쟁자가 기다린다.
2025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가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기록도 항저우 때보다 한 단계 올라왔다.
황선우 역시 이를 경계한다.
그는 "항저우에서 금메달 6개를 따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많이 획득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믿는다"면서도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항저우 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기록을 내고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선우 개인의 목표는 자신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꿈의 1분43초대'인 1분43초92를 찍은 그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기록이 두세 번은 나와야 완전히 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1분43초대에 들어가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대회를 보면 1분44초대 선수들이 많아졌다. 안주하지 않고 경기 막판까지 힘을 끌어내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 방에 보여드리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일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국 수영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남자 계영 800m다.
김우민과 황선우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항저우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경영의 '황금 세대' 탄생을 상징한 종목이었다.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매섭다.
황선우는 "중국의 최고 기록은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7분00초대이고 일본도 이번에 7분02초를 찍었다. 우리 최고 기록은 7분01초대라 기록만 놓고 보면 2위"라며 "우승하려면 계영 주자 네 명 모두 90%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계영 800m에 맞춰 그날 컨디션을 가장 좋게 준비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결전 장소도 황선우에게는 특별하다.
이번 대회 경영과 다이빙은 나고야가 아닌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펼쳐진다. 황선우가 고교생 신분으로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처음 강렬하게 각인한 장소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수영장은 지금의 수영 선수 황선우를 만들어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라며 "2021년에 보여드렸던 만큼 이번에도 뭔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록 경신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민과 황선우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항저우 남자 자유형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은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남자 자유형 단거리의 신흥 강자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과 여자 배영 김승원(경기체고)은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자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는 항저우 배영 200m 은메달을 금빛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다이빙에서는 중국의 벽에 재차 도전한다.
중국은 1974 테헤란 대회부터 항저우까지 13개 대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번에도 절대 강자로 꼽히는 가운데 항저우 은메달리스트 김영남(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한국 여자 다이빙 간판 김수지(울산광역시체육회)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리영의 국가대표 은퇴 뒤 세대교체에 들어간 아티스틱스위밍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린다. 남자 수구 역시 동메달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수영에는 경영 41개, 다이빙 10개, 아티스틱스위밍 2개, 수구 2개 등 무려 5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육상(50개)을 넘어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쏟아지는 종목이다.
항저우에서 경영 30개와 다이빙 10개, 수구 1개 등 무려 41개의 금메달을 휩쓴 중국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과 치열한 '2위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경영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다. 다이빙은 같은 장소에서 2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아티스틱스위밍은 시즈오카 하마마쓰 수영장에서 27~28일, 수구는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펼쳐진다.
3년 전 항저우에서 한국 수영은 '역대 최고'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 기록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여전히 강하고 개최국 일본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그래도 한국에는 세계 전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김우민과 황선우가 있다.
항저우에서 함께 한국 수영 황금기를 연 두 룸메이트가 올해는 추억이 깃든 도쿄 물살을 가른다. 목표는 간명하다.
3년 전에 이어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두 대회 연속 시상대 맨 위 칸에서 애국가를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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