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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48세 소승섭, 37년 만에 밟은 첫 아시안게임

작성일: 2026.09.26 12:3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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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이치, 정형근, 배정호 기자] 37년을 기다렸다. 중학생 때 처음 총을 잡은 소승섭(48·서산시청)이 마침내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메달은 없었다.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48세 베테랑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결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대였다. 사격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밟은 아시안게임이었다.

소승섭은 24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72점을 기록했다. 개인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고,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8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소승섭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아시안게임이었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1978년생인 소승섭은 이번 한국 사격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중학생이던 1989년 사격을 시작했다. 어느덧 총을 잡은 지 37년째다.

오랜 선수 생활에도 아시안게임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의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번번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실업팀에서 25년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48세가 된 2026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소승섭 ⓒ연합뉴스
▲ 소승섭 ⓒ연합뉴스

소승섭이 긴 도전을 이어온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 아버지가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확정한 뒤 “아들에게 아빠가 아직 선수로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들이 지금의 소승섭에게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자신이 처음 사격을 시작했던 중학생 시절과 비슷한 나이가 된 아들에게 말이 아닌 자신의 도전으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첫 아시안게임은 기대했던 메달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승섭은 48세에도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마침내 꿈꿔왔던 아시안게임 사대에 섰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사격에서 소승섭은 대표팀 최고참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37년 동안 한 종목을 놓지 않은 끝에 찾아온 첫 아시안게임이었다.

이번 대회가 도전의 마침표는 아니다. 소승섭은 "가능하다면 환갑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48세에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 바라던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남겼다.

포기하지 않고 사대에 선 아버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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