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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작성일: 2026.09.26 21:59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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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범. ⓒ연합뉴스
▲ 김영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충분히 만족하며 누릴 기록이다. 그런데 지나간 물결처럼 김영범(20, 강원특별자치도청)은 기록 위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돌아온 김영범이 곧바로 '아시아 신기록'을 향해 다시 물살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했다. 

김영범의 목에는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들이 무겁게 걸려 있었다.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까지 모두 5개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급히 가방에서 메달을 꺼내는 김영범을 보는 데 시간도 꽤 걸렸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달성한 결과물이 대단했다. 

김영범은 한국 경영 대표팀이 거둔 성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수확 중 하나다. 20세의 어린 단거리 카드가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할 만큼 성장했음을 확실하게 알려줬다.

그런데 환희는 벌써 잊은 모습이다. 귀국길에서 만난 김영범의 표정은 메달리스트의 기쁨에 멈춰 있지 않았다. "일단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일단 끝내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대회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되게 아쉽다. 다음 준비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까 다시 마음을 잡게 됐다"라고 말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모든 게 좋아보였던 김영범의 역영에도 아쉬웠던 부분은 있다. 자유형 100m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김영범은 47초65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 47초61)를 0.04초 차이로 끝까지 압박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렬한 레이스였는데 본인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런 아쉬움은 곧바로 금빛 반전으로 이어졌다. 자유형 50m에서 김영범은 21초6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에서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사실 100m를 좀 더 자신 있어 했고, 100m를 많이 연습해서 출전을 했었다"는 김영범은 "오히려 50m에서 기록적으로 많이 단축해서 나 또한 엄청 놀랐다. 놀란 감정을 추스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물살을 한 번 가르고 나니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남자 계영 400m에서는 마지막 영자로 나서 한국의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남자 혼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개인 종목뿐 아니라 팀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순간마다 이름이 불렸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팀동료 최동열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팀동료 최동열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영범 역시 마지막 영자 역할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모든 단체전에서 마지막 영자로 출전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약간 '내가 영웅이 될 수도 있겠네' 이런 생각도 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고 웃었다.

한국 수영의 유망주에서 간판으로 떠오른 김영범에게 가장 큰 변화는 단지 메달 숫자만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는 앞으로 "한 종목에 치우쳐진 선수가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다양하게 강세를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7관왕을 차지한 중국의 장잔숴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처럼 자유형과 접영에서 올라운더 느낌을 갖추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음에 불을 지핀 장면도 있다. 대회 기간 중국 수영의 전설인 판잔러가 김영범에게 건넨 말이다. 자신보다 한참 앞에 있던 세계적인 선수로부터 "다음 챔피언은 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순간 김영범에게는 단순한 칭찬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판잔러에게 견주기 위해서 내가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답으로 다가왔다"라고 감격했다. 

▲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계영 결승.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김영범이 김우민이 모자를 착용한 채 숨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계영 결승.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김영범이 김우민이 모자를 착용한 채 숨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이 역시 한마디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 김영범은 "판잔러에게 아직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데 그래도 '이제 좀 거슬리게 하는 선수 정도는 됐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며 "많이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라고 말했다.  

판잔러의 시야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성장의 증거로 충분하다. 이제 김영범에게 최정상급은 막연히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점차 넘어야 할 기준점으로 가까워진 셈이다. 

숫자로도 눈앞에 와 있다. 자유형 50m에서 세운 21초66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었고, 마츠모토 슈야(일본, 21초64)가 가진 아시아 신기록과의 차이는 단 0.02초였다. 

김영범은 귀국하자마자 다음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유형 50m에서 약간 아쉬운 포인트가 있다. 대회 신기록이긴 했지만, 아시아 신기록하고 0.02초 차이"라며 "그거를 좀 새롭게 하고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응시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났다고 해서 쉼표를 찍을 여유도 없다. 다음 대회는 바로 2주 뒤 개막하는 전국체전이다. 김영범은 당장 다음 무대에서 자신이 놓친 0.02초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간다.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김영범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김영범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스로에게 매기는 점수 역시 냉정했다.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김영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도 똑똑히 봤다고 했다. 한 번의 레이스에서 얻은 자신감보다 다음 레이스에서 고쳐야 할 부분을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김영범은 "한 번씩 경기하고 나면 허리가 되게 아프다. 일단 병원 가서 좀 치료를 받고 다시 대회를 준비해야죠"라고 쉼 없이 이어진 레이스의 흔적부터 지울 참이다.

김영범의 다음 레이스는 당장 자유형 50m 21초66에서 출발하고 있다. 

▲ 김영범 ⓒ연합뉴스
▲ 김영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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