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세영까지 작심 비판 "당황스러워" 7시간 사이에 2경기 소화...남자부는 자정쯤 경기 마무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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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하루에 단식 두 경기. 그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인데, 문제는 두 경기 사이의 간격이었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마친 뒤 두 번째 경기를 치르기까지 무려 7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안세영(세계 랭킹 1위)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32강과 16강을 하루에 모두 소화했다.
첫 경기는 정오 무렵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카밀라 스마굴로바를 상대한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실제 플레이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했고, 낮 12시45분께 모든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다음 경기는 한참 뒤였다. 안세영의 16강전은 오후 7시를 넘겨서야 시작됐다. 스리랑카의 라니트마 리야나게를 상대로 다시 코트에 오른 안세영은 오후 7시42분께 경기를 끝냈다. 첫 경기를 마친 시점을 기준으로 따져도 약 7시간에 가까운 간격이었다.
단순히 7시간을 편하게 쉬는 것도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면 정리 운동을 해야 하고 다시 경기 시간에 맞춰 워밍업을 해야 한다.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온전한 휴식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안세영은 이날 첫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 자체가 낯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두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복잡하더라. 숙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에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도 익숙하지 않았다.
결국 안세영은 긴 공백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내지 않고 숙소에 한 차례 다녀왔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를 마친 뒤 밝힌 실제 휴식 과정은 말 그대로 빠듯했다.
안세영은 "경기가 끝나고 정리 운동을 한 뒤 숙소에 들어갔다. 물로 샤워만 하고 바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몸을 끌어올린 만큼 두 번째 경기의 준비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오전에 이미 몸이 풀려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경기 전에는 간단하게 몸을 풀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세영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 함께 여자 단식에 출전한 김가은도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가은은 오후 1시께 32강전을 마쳤지만 약 7시간 뒤 다시 16강을 치러야 했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난 시각은 오후 8시께였다.
더구나 김가은은 정상적인 몸 상태조차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햄스트링 중간 부위가 일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이 때문에 모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가은은 첫 경기를 마친 뒤 하루 두 경기 일정에 대해 "두 경기 자체가 몸이 100%여도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이런 일정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경기 사이 휴식도 여의치 않았다. 김가은은 숙소에 다녀오는 대신 경기장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아마 숙소에는 못 들어갈 것 같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 같다"며 "쉴 공간은 있다. 매트를 깔아 놓는 자리가 있어서 거기서 쉬려고 한다. 식사도 따로 사 왔다. 삼각김밥 같은 것을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김가은은 이날 저녁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와 16강을 치르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2게임 인터벌 이후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후 김가은은 "개인전 마지막인 만큼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 계속 통증이 너무 심해졌다. 더 이상 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남자 단식 일정은 더욱 늦게까지 이어졌다. 최지훈은 오후 5시를 넘겨 첫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는 밤 11시께에야 시작됐다. 오후 5시가 넘어 첫 경기를 치르고, 다시 몇 시간을 기다린 뒤 밤 11시께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하는 일정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경기 시간만 견디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워밍업과 정리 운동, 식사, 휴식, 이동까지 모두 경기 일정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하루 전체를 사실상 경기장에서 보내야 하는 셈이다.
특히 단식은 넓은 코트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종목이다. 긴 랠리가 반복되면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첫 경기에서 체력을 사용한 뒤 충분히 회복해야 하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몇 시간 동안 몸이 완전히 식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동시에 다음 경기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다.
하루 두 경기라는 일정도 선수들에게 생소했지만, 긴 대기 시간은 또 다른 부담이었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마친 뒤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다"면서도 "선수촌에서 하루에 세 번씩 운동하기도 했으니까 그런 경험을 살려서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안세영은 두 경기를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 1위조차 모든 일정을 끝낸 뒤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생각보다 힘들었다"였다. 그래도 안세영은 일정에 대한 불평보다는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그는 "당연히 이기고 싶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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